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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5피안타 3사사구에 4실점(3자책)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개막전 첫 승리 요건도 갖추진 못했다.
데뷔 8년만에 맞는 첫 개막전 선발인만큼 개인으로서도 의미가 있었던 경기다. 시범경기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던 김광현이기에 주변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김광현에 철저히 대비한 넥센 타자들의 승리였다. 좀처럼 그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던 탓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2회까지는 실점이 없었다. 김광현은 1회 첫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3B-1S에서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택근과 윤석민을 삼진,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택근에겐 153km짜리 몸쪽 직구를 꽂아넣는 등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다음 타자 강정호에게 바깥쪽 직구에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김민성을 3구 삼진, 정상호의 도루 저지가 곁들여지며 더이상 위기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가 첫 실점이었다.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첫 타자 로티노와 승부에서 3루쪽 강습타구가 나왔다. 이를 3루수 최정이 잘 잡았지만 송구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나왔다. 로티노는 2루까지 진루. 이어 유한준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았던 탓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김광현은 추가실점 위기서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과감하게 직구로 정면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
그래도 김광현이었다. 김민성을 땅볼로 솎아내며 일단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로티노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로 한 점을 더 뺏기긴 했으나 유한준을 몸쪽 과감한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허도환도 땅볼로 돌려세우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5회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내려간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박병호와 승부에서 또 한 번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강정호에게 바깥쪽 직구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의 최고구속은 154km. 삼진 4개를 잡고 1-3으로 뒤진 6회 무사 3루서 백인식으로 교체됐다. 백인식이 강정호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며 그의 실점은 4점이 됐다. 투구수는 10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