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타자 김태균이 사랑받는 세가지 이유

  • 등록 2008-04-25 오전 11:01:26

    수정 2008-04-25 오전 11:06:38

▲ 김태균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사랑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열성팬이 가장 많은 롯데 선수들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고 이후 각 팀별 주축 선수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생각날 것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26)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김태균에겐 보다 특별한 것이 있다. '좋아하는 선수'로 첫 손 꼽히진 않더라도 선택의 폭을 조금만 넓히면 그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즐거움을 주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잘한다
야구 선수가 사랑받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실력이다. 외모나 말발 등은 야구선수에겐 부산물이나 마찬가지다.
 
김태균은 24일 현재 타율 2할8푼1리 6홈런 20타점을 기록중이다. 옆구리 통증으로 시즌 첫주를 모두 쉰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빼어난 수치다.
 
특히 4할1푼2리의 득점권 타율이 말해주 듯 주자를 앞에두고 있을 때 강했다. 모두가 꼭 필요한 순간에 터진 안타는 아니었겠지만 어찌됐건 그의 방망이가 힘을 낼때 한화 스코어보드엔 많은 점수가 아로새겨졌다는 뜻이 된다. 팬들의 열광을 불러올 최적의 조건이다.
 
김태균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의 성적을 웃도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그의 부재는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해 줬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솔직히 팀이 계속 지면서 태균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별명 놀이
김태균이 사랑받는 두번째 이유는 어쩌면 그와는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관심이기 때문이다. '별명 짓기 놀이'가 그것이다.
 
원조는 확실치 않다. 다만 누군가 TV 중계화면을 캡쳐해 '김뜬공'이란 별명을 붙인 것이 시초라는 설은 있다. 당시 김태균은 세타석 내리 뜬공을 기록, 그의 얼굴 밑 자막에 '뜬공'이란 글자가 나란히 배열돼 있었다.
 
김태균 별명 짓기 놀이는 어지간한 야구팬들 사이에선 등장때마다 화제가 된다. 포털사이트로 김태균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김태균 별명'이 뜰 정도다.
 
몇가지를 소개해보면 김태균이 자기 소개란에 별명을 '장동건,얼짱,꽃미남'이라고 적은 것을 빗댄 '김얼짱', 유니폼 윗 단추를 많이 풀어 헤치고 달린다고 해서 '김펄럭' 등이 있다.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그가 등장하는 범상치 않은(?) 사진이나 화면 캡쳐를 통해 '김삐짐' '김새침' '김하품' 등의 별명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팬들이 먼저 시작한 놀이(?)지만 김태균의 친근한 외모와 장난스런 동작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 발단은 그가 사랑받는 세번째 이유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몸 개그
김태균이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간 첫번째 사건은 지난 2006년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었다. 김태균이 주루 도중 크게 휘청이며 넘어진 것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세계 4강이라는 큰 위업을 이룬 대표팀의 선전과 더불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 장면으로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몸 개그는 지난해에도 나왔다. 4월6일 대전 SK전서 범타를 치고 1루로 슬슬 달려가던 도중 넘어졌기 때문이다. 그 실수로 김태균의 연관 검색어엔 '몸 개그'가 추가됐다.
 
김태균은 "WBC때는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훈련도 부족했고 하늘 같은 선배들하고 뛰는 것도 어리 버리했다. 마치 만화에서 처럼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도 공중에서 맴도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수에 대해선 "그땐 그냥 안타를 못쳐 상심해서 뛰는데 땅에 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하다 보니 최근엔 색다른 고민이 생겼단다. 해프닝 역시 그 답다. "이젠 원정가도 팬들이 반가워 해주신다. 가까이 가서 들어보면 "김태균 선수. 한번 웃겨주세요"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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