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행복한 복서' 한순철 "가족만 떠올렸다"

  • 등록 2012-08-13 오전 11:46:18

    수정 2012-08-13 오전 11:46:18

한순철.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아빠 복서’ 한순철이 13일 (이하 한국시간) CBS의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은메달을 딴 소감과 응원해 준 가족에 대한 진한 사랑을 표현했다.

한순철은 “일단 군대 문제가 있었다. 가족들도 있고 그래서 목숨 걸고 링 위에 올랐다. 군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두 살난 딸 아이와 아직 대학생인 아내 임연아(22) 씨가 곁에 있다. 딸이 태어난 지 1년 반이 넘도록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혼인신고만 해놓고 훈련에 매진했다. 군에 입대하면 또 2년을 기다려야 할 아내와 딸이 생각났다. 그래서 목숨 걸었다.

한순철은 지난 12일 오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kg 이하)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로마첸코(24·우크라이나)와 3라운드 끝에 9대19(2―7, 3―4, 4―8)로 패했지만 세계랭킹 19위의 한순철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국 올림픽선수단의 마지막 메달, 16년만의 올림픽 복싱 은메달 소식도 모두 한순철에게서 나왔다.

혹시나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아내와 딸의 이름도 크게 불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순철은 그 한을 풀었다. 아내와 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는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가족의 힘이 너무 커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한국 가거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 돌아가겠다. 도희야, 도희엄마 사랑해”라고 했다.

이 때였다. 그의 아내 임연아 씨와 전화연결이 됐다. 어떨떨한 남편에 임연아 씨도 화답했다. 그는 “오빠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안 다치고 이렇게 무사히 경기 끝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 빨리 돌아와”라고 남편을 기다렸다.

어린 딸도 아빠를 찾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딸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한순철이 “한도희, 아빠야”라고 말했다. 딸도 “빠…빠”했다. 아빠 복서에게서 웃음꽃이 피었다. 한순철은 행복한 복서가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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