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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승철은 “비록 불이익을 당했어도 국민들이 독도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달 초 지인의 초대로 아내와 일본에 갔다가 공항에서 4시간 가량 억류되고 입국이 거부되는 일을 겪었다. 당시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1991년에 있었던 대마초 사건을 들먹였는데, 그로선 사건 이후 10여 차례 일본을 왔다갔다 했고 아내의 입국까지 거부된 터라 납득할 수 없었다. 직감적으로 지난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위드 유)과 공연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느꼈다. ‘최근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는 사무소 직원의 말도 그 근거가 됐다.
이승철은 “입국을 불허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독도에 관련된 한국 연예인을 지켜보고 있구나를 확신했다. 일본이 이렇게 무례하고 우리를 무시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승철은 이번 일과 관련 항의의 의미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그날에’ 음원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승철의 솔로 버전,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의 합창 버전, 영어 버전 세 가지로 서비스 중이다. 현재까지 16만명이 블로그를 다녀갔다. 향후에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은 독도와 통일, 평화와 관련된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가수로서 새로운 길을 느꼈다. 이번 일로 ‘그날에’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됐는데 그런 노래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영광이고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여러 가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그날에’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게 아니다. 그런데도 이번 일을 위해 만든 것처럼 모든 과정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주님의 뜻처럼 여겨진다.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긴 것 같다. ‘그날에’가 널리널리 퍼져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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