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PD '감자별' 첫방..이 유머에 집중하라!

  • 등록 2013-09-23 오전 10:09:29

    수정 2013-09-23 오전 10:10:13

감자별 첫방송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김병욱 표 웃음’이 찾아온다. 케이블채널 tvN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이 23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된다. 120부작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 tvN 개국 이래 처음 편성되는 일일시트콤 장르로 기대가 높다. 김병욱 PD가 ‘감자별’에서 보여줄 유머 코드는 ‘새삼’ 화제다. ‘하이킥’ 시리즈는 물론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LA 아리랑’, ‘순풍 산부인과’ 등 그만의 유머 공식이 안방극장에 익숙한지 오래지만 케이블TV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선보일 ‘감자별’만의 코드에 궁금증이 높기 때문이다. ‘감자별’에서 놓치지 말아햐 할 유머 코드를 미리 엿봤다.

이순재 노주현
◇더러워? 1회는 더욱 원초적으로!

김병욱 PD의 유별난 ‘화장실 사랑’은 정평이 나 있는 코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극중 치질에 고통 받는 여대생 캐릭터로 엉덩이에 스마일을 잔뜩 얹혔고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고기를 좋아하는 탓에 만성 변비에 시달리는 꼬마 캐릭터로 쾌변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거침 없이 하이킥’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뀌는 가장 캐릭터로 힘 없는 아버지의 모습부터 그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엄마의 눈물겨운 모성애까지 다양한 감성을 전달했다.

‘감자별’에서는 이러한 김병욱 PD만의 화장실 개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지상파 탈피 기념”이라고 언급했을 만큼 케이블TV로 옮겨온 김병욱 PD의 시트콤은 ‘대놓고 더러운’ 개그 본능으로 점철될 분위기다.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노수동(노주현 분) 캐릭터가 그 중심에 있다. 아빠 노송(이순재 분)의 애완견인 철민(요크셔테리어)도 아는 ‘배출의 상쾌함’을 아들이 모른다고 구박하는 에피소드 역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 일찌감치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봐도 노주현의 엉덩이를 가리는 스마일만 수십 개.

김병욱 PD는 최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첫회는 특히(더럽다고 느껴질 수 있을 )그럴 텐데, 원초적인 게 참 재미있지 않나”며 “화장실 개그가 진짜 재미있지 않나”고 거듭 반문해 ‘감자별’의 이영철 작가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이순재 금보라
◇거침 없어? 심의는 잊는 걸로!

‘감자별’에서는 배우들의 거침 없는 입담도 예고됐다. 특히 노씨 집안의 어른인 92세 노송 캐릭터를 연기한 이순재가 그렇다. 아들의 엉덩이를 발로 뻥뻥 차고, 툭하면 소리를 버럭 지르던 그동안의 ‘순재 할아버지’ 캐릭터가 한겹 포장지를 벗은 느낌이다.

‘사내 새끼가 밸도 없어? 여자는 일단 많이 만나고 보는 거야!’라는 신조를 갖고 산 노송은 ‘노는 할배’ 캐릭터다. 이순재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엔 이놈, 저놈 그런 대사가 전부였는데 이젠 ‘쌍욕’도 맘대로 하고 이 XX, 저 XX 막 말을 한다”며 “아주 속 시원하게 욕도 하고 대사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높다”며 웃었다.

남 다른 표현으로 재미를 안길 캐릭터도 있다. MBC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으로 주가를 올린 배우 금보라의 왕유정 캐릭터가 그것. “사과 궤짝에 돈 넣는 생각, 그거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거에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노씨 집안의 실세다. 그 동안 김병욱 PD의 시트콤에서 정보석, 정준하, 안내상 등의 ‘가장’이 힘 없고 어리숙한 캐릭터로 그려진 반면 여자들이 힘이 컸듯이 금보라 역시 여장부 시대를 몸소 실천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금보라는 “‘감자별’ 캐스팅 전화를 받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다”며 “예전부터 개그맨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내가 원래 좀 남들 웃기는데 재주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 제대로 한번 김병욱 PD와 이순재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PD는 노송 캐릭터의 일상화된 욕이나 왕유정 캐릭터의 수위 높은 대사에도 “케이블TV는 지상파와 심의 자체가 다르더라”며 “‘이 말 써도 될까요’라는 말에 ‘당연히 쓰셔도 됩니다’라는 답이 돌아오기 때문에 심의는 잠시 잊고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장기하 김병욱PD
◇일회성 웃음? 깨알 감성도 있다고!

‘감자별’이 이상의 웃음 코드만 장전한 건 아니다. 일회성으로 웃고 말 유머뿐 아니라 김병욱 PD표 ‘깨알 감성’도 엿보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실제 현실 사회의 단면을 투영하고 많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을 ‘패착’이라 표현한 김병욱 PD지만 그만의 디테일한 메시지는 ‘감자별’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 중심에 놓일 캐릭터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 장기하가 기대를 모은다. 극중 기타리스트 장율로 등장하는 장기하는 가진 거라곤 기타 밖에 없지만 근심도 걱정도 없어 달동네 반지하 방 음악의 세계에서도 유유자적하게 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장기하의 존재감은 ‘감자별’에서 하나의 캐릭터 그 이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동안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한 가수인 이적과 윤건처럼 ‘감자별’ 속 장기하는 그의 실제 음악 세계와 맞닿은 모습을 보여준다. 김병욱 PD는 극중 장율의 에피소드를 장기하가 발표한 음악 속 이야기와 연결, 스토리 텔링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이야기를 안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이 ‘감자별’에서 어떻게 재탄생될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또한 김병욱 PD는 ‘감자별’을 통해 현대인이 안고 사는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도 전할 계획이다. 어느 날 감자를 닮은 하나의 별이 하늘에 출몰했다는 설정은 ‘운석과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종설’을 한번쯤 들어봤을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판타지’라는 것이 김병욱 PD의 생각이다.

tvN의 한 관계자는 “‘감자별’은 ‘당신에게 위기란?’이란 질문을 던지며 출발한다”며 “당장 내일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사는 예측 불가능한 현실에서 그보다 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재미와 메시지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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