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배다해 "성악도? 돌연변이였죠"(인터뷰)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화제
"'남자의 자격' 합창단 곡 소화 능력 늘어"
  • 등록 2010-08-09 오후 12:02:33

    수정 2010-08-09 오후 12:52:58

▲ 가수 배다해(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제가 정말 화제긴 화젠가요? 솔직히 아직 모르겠어요. 예쁘단 말요? 아, 개그우먼 오나미 닮았다는 말은 들어봤어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합창단 오디션에서 오페라의 유령' O.S.T '싱크 오브 미'(Think Of Me)를 불러 '천상의 목소리'란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배다해(27). 그녀는 '민트' 같았다. 말 한마디가 청량하면서 산뜻했다. 치장을 몰랐다.

"방송에서 너무 순진하게 나오지 않나요? 저 굉장히 직설적이고 털털한 사람이거요"(웃음)

여성 4인조 일렉트로닉 그룹 바닐라루시 멤버인 배다해에게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새로운 업이 됐다. "매니저 권유"로 가볍게 발을 들였지만 지금은 "악보 외우기도 바쁜 지경"이 됐다. 내달 3일 열릴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준비 때문이다.

"다들 시도때도없이 열심히 해요. 잠깐 쉴 때 대기실에서 반주 녹음한 파일 들으면서 각자 파트 혹은 소프라노·알토 등을 맡은 다른 멤버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 바쁘죠. 다들 뜻밖에 정말 진지하다니까요"

이경규·김성민 등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정말 열심히 할까?

"솔직히 말하면 누가 잘하는지 잘 챙겨주는지 캐치할 시간도 없어요.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만나 오후 4~5시까지 연습하는데 다들 앞에 선생님(박칼린)만 보고 또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거든요"

지난 6월 중순 합창단 멤버가 정해지고 정식 연습을 한 것이 다섯 번. '넬라 판타지아'와 또 다른 합창곡으로 연습 중인 서른네 명의 합창 단원은 한 뼘 더 자랐다. "합창은 소리의 조화가 중요한데 단원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부르는 게 느껴진다"며 "곡 소화 능력이 는 것 같다"는 게 배다해의 말이다.

같은 꿈을 꾸는 만큼 단원들과도 금세 친해졌다.

"박은영 아나운서를 제외하고는 제가 여자 단원들 중에는 두번째로 나이가 많아 다들 언니처럼 따라요. 박슬기는 뮤지컬 하는지 몰랐는데 진짜 연습 열심히 하고 김여희도 '아이폰녀'라는 것만 알았는데 노래 정말 잘하더라고요."
▲ 가수 배다해

◇ "포켓볼 동아리에 분위기 메이커"..고상? NO!

배다해는 이력도 톡톡 튄다. 바닐라 루시 멤버인 배다해는 데뷔 전 성악도였다. 성악도가 대중 가수로 전업한 케이스는 보기 드문 일. 배다해는 지난 2008년 연세대 성악과 졸업까지 10년 넘게 몸 담근 성악을 버리고 대중 가수로 세상에 명함을 내밀었다.

"솔직히 대학 졸업하고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겨 성악을 그만두게 됐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다가 평소 관심이 있었던 대중음악 쪽에 발을 들여놓게 됐어요. 처음에는 팝페라도 했는데 안 맞는 것 같아 그만뒀죠"

하지만 고급 예술이라 불리는 성악도의 대중 예술로의 전업은 쉽지 않았을 터. 성악도로서 대중음악에 가진 편견도 있을 수 있다.

배다해는 "성악계의 돌연변이였다"는 말로 해당 의문에 답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노래방도 자주 갔던 터라 주위 친구들도 오히려 나의 가수 데뷔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는 게 배다해의 말이다.

"다른 성악도들과 달리 입학하자마자 포켓볼 동아리도 들고 좀 특이했죠. 응원 축제가 있으면 과 MT갈 때 노는 분위기 선동하고 그랬어요"

배다해에게는 '대중 가수'의 유전자가 DNA에 각인돼 있는 듯했다. 성악은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작곡가의 의도를 누가 잘 표현하는가가 중요했지만 대중 음악은 좀 더 열린 틀에서 좀 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았다는 게 배다해의 지론이었다.
▲ 가수 배다해


◇ "성악 비교 악플도"..배다해의 '불가능이란 없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갔기에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방송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화제가 됐지만, 일부 네티즌은 '성악도 치고 잘하는 노래가 아니다'며 그녀의 노래 실력을 깎아내렸다. 심지어 조수미와 비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제 성악 발성이 아예 안 돼요. 하루만 쉬어도 지장이 있는데 3년 넘게 성악을 안 했으니까요. 운동선수도 3년 넘게 손 놓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기존 성악도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내겐 가장 아픈 부분이기도 한데 한편으로 '지금은 비교가 어렵다'고 잡아주는 네티즌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배다해의 가수로서의 욕심은 옹골찼다. '남자의 자격'으로 주목을 받아 "더 본업인 가수로 빨리 인정받고 싶다는 부담감과 조바심이 크다"며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바닐라 루시라는 그룹의 음악을 낯설어하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다음 음반에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음악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노래하는 모습 진짜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 출연으로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배다해. 그녀는 "아이돌 처럼 화려하고 박정현 같은 실력파 가수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성악스러운 목소리와 대중 음악의 접합점을 찾아 사람들이 불가능이라고 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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