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유럽의 강호들과 2%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의 강자들이 다소 쉬운 팀들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의미있는 경기들을 짚어본다.
▲ 스페인 vs 터키 (이스탄불, 2일 오전 3:00)
'무적함대' 스페인이 터키를 맞아 6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유럽 지역 최종 예선 5조에서 5승 무패(승점 15), 11득점 1실점으로 선두를 달리며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2승 2무 1패(승점 8)로 조 3위에 머물고 있다. 5골밖에 뽑지 못한 득점력이 원인이다.
스페인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 2008 스위스와 체코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던 터키의 강한 정신력을 생각하면 자칫 발목을 잡힐 위험도 있다. 게다가 열정적인 터키 홈 팬들의 응원도 부담이다.
스페인은 부상 복귀 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다비드 비야를 벤치에 앉히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원톱으로 배치할 전망이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푸욜 등도 부상을 이유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니하트, 툰카이 산리, 아르다 투란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양 팀은 총 8번 맞붙어 스페인이 3승 4무 1패로 앞서고 있다.
▲ 이탈리아 vs 아일랜드 (바리, 2일 오전 3:50)
유럽 예선 8조 1,2위의 격돌이다. 이탈리아는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아일랜드는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이탈리아를 추격하고 있다.
일단 이탈리아는 아일랜드를 꺾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3위 불가리아(4무)와 4위 사이프러스(1승 1무 2패)는 승점 4점으로 많이 뒤처져있다.
지난달 28일 불가리아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한 데 그친 아일랜드는 안정적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심 이탈리아를 제치고 선두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키우고 있다.
▲ 잉글랜드 vs 우크라이나 (런던, 오전 4:00)
스페인, 네덜란드와 함께 유럽 예선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4승)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연승 숫자를 5로 늘릴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2승 1무(승점7)로 6조 3위.
잉글랜드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벗어난 1990년대 초반 공식 경기를 치른 우크라이나와 지금까지 두차례 격돌, 2-0, 3-0으로 완승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에밀 헤스키, 칼튼 콜, 대런 벤트 등 공격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주전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중심으로 피터 크라우치, 아그본라허 등 대체 공격수들의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 남미 예선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볼리비아와 페루를 상대로 승수쌓기를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를 4-0으로 격파하며 남미 예선 2위(5승 4무 2패, 승점 19)까지 올라선 기세를 볼리바이를 맞아 이어가겠단 각오다. 1위 파라과이(7승 2무 2패, 승점 23)와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4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경기는 오전 4시 30분 볼리비아의 라 파즈에서 열린다.
브라질(4승6무1패, 승점 18)은 에콰도르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명성에 걸맞지 않은 4위에 머물고 있다. 둥가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카카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의 부진탈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믿고 있다. 경기는 2일 오전 10시 10분 브라질의 홈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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