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3연패의 비밀병기 도경동…폭풍 5점으로 셀프 ‘조기전역’[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1 오전 10:05:33

    수정 2024-08-01 오전 10:05:33

환호하는 도경동(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끈 건 다름 아닌 ‘비밀병기’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였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6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했다.

도경동은 30-29로 쫓긴 7라운드 시작과 함께 피스트를 밟았다.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5점을 따내 사실상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다. 도경동 덕에 한국은 7라운드에서 35-29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4월 입대한 도경동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 혜택을 누렸다. 당초 10월 16일이었던 전역일이 앞당겨졌다. 도경동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군 복무 기간을 다 채울 생각이 없느냐’는 농담에 “(군에서) 나와 펜싱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뤄 꿈만 같다.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베테랑이자 맏형인 구본길은 “8강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도경동에게) 크게 혼났다. ‘형, 왜 자신이 없냐, 자신 있게 해야 한다’며 화를 냈다”고 상황을 떠올렸다. 구본길은 “그때 전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있게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구본길을 도경동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 역시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경동의 활약에) 저도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원 코치는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했다. 그때 됐다고 느꼈다. 한국이 남자 사브르 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 그래도 5-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자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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