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힘' 금지현, '사격 DNA' 박하준, 韓 첫 메달 쐈다 [파리올림픽]

만삭 몸 이끌고 올림픽 출전권 딴 금지현 메달리스트 우뚝
'사격 DNA' 지닌 박하준, 간판 사수로
대회 직전 파트너 변경한 선택도 신의 한 수로 작용
사격 대표팀, 추가 메달 사냥 도전
  • 등록 2024-07-28 오후 7:40:00

    수정 2024-07-28 오후 11:08:52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경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출산도 하고 메달도 땄으니 진정한 애국자 아닌가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위대한 엄마의 힘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에 첫 번째 메달을 안긴 금지현(24·경기도청)은 시상식 직후 이같이 말했다.

금지현과 박하준(24·KT)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중국 성리하오(19)-황위팅(17)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금지현은 ‘엄마 사수’의 힘을 잘 보여줬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았다. 불안감이 있었으나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직접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 출전한 금지현이 과녁을 조준하기 전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혼성 종목 동메달이 목표였던 금지현은 “강국이 많았는데 (박)하준이와 호흡이 잘 맞아 금메달 결정전까지 갔다”며 “금메달을 딸 뻔했다는 상황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2000년생으로 다소 이른 나이에 ‘엄마’ 타이틀을 단 금지현은 이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는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된 거 같다”라고 했다.

금지현의 올림픽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5월 바쿠 사격 월드컵 여자 1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출산 이후에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본선에서 박하준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지현이 ‘엄마 사수’의 힘을 보여줬다면 박하준은 사격 DNA를 지녔다. 3남 1녀 중 막내인 박하준은 사격 선수로 활동 중인 셋째 누나 박하향기(고성군청)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시작했다.

집중력이 남달랐던 박하준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았다. 올해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창원시장배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박하준 역시 은메달 획득의 기쁨을 잠시 미뤄뒀다. 그는 “내일부터 다시 처음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남은 개인전을 정조준했다. 지난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개인전에서도 성리하오에게 밀렸던 박하준은 “개인전에선 설욕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경기를 마친 뒤 시원섭섭한 미소 짓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근 코치. 사진=연합뉴스
금지현과 박하준이 합작한 한국의 첫 메달 뒤에는 신의 한 수가 된 승부수도 있었다. 처음 박하준의 혼성 종목 파트너는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여고생 사수’ 반효진(17·대구체고)이었다. 사격 대표팀은 박하준-반효진 조합을 낙점하고 올림픽을 준비했으나 경기 이틀 전 조합을 바꿨다.

빨리 쏘는 능력이 중요한 혼성 종목의 특성을 고려한 장갑석 감독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반효진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금지현과 교체했다. 이 선택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박하준 역시 “파트너를 바꿔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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