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가 억제기네” 맨유서 외면받았던 산초, 임대 후 22분 만에 도움

  • 등록 2024-01-14 오후 5:21:33

    수정 2024-01-14 오후 5:21:33

득점을 합작한 마르코 로이스(왼쪽)와 제이든 산초(오른쪽). 사진=AFPBB NEWS
마르코 로이스와 제이든 산초가 득점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제이든 산초가 22분 만에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V다름슈타트를 3-0으로 완파했다. 5경기 만에 승리한 도르트문트(승점 30)는 5위에 자리했다.

도르트문트는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며 선두권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이날 율리안 브란트의 선제골로 앞서간 도르트문트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이때 도우미로 나선 건 산초였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산초는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22분 만에 진가를 드러냈다.

산초는 후반 32분 빠르게 뒷공간을 침투하며 골키퍼와 맞섰다. 산초는 차분하게 공을 내줬고 쇄도하던 마르코 로이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맨유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던 산초의 시즌 첫 공격 포인트였다.

분위기를 탄 도르트문트는 후반 추가시간 유수파 무코코가 한 골을 더 넣으며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산초는 35분을 뛰며 1도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0%,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지상 경합 승률 100%(2/2)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던 산초는 지난 2021년 여름 많은 기대 속에 맨유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58경기 9골 6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령탑 에릭 텐하흐 감독과 충돌하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산초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라고 항명하며 텐하흐 감독과의 관계는 더 악화했다. 구단은 산초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약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산초는 친정팀 도르트문트 임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임대 첫 경기부터 활약한 산초의 소식에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일부 팬은 “텐하흐 감독이 산초를 막고 있었다”, “텐하흐 감독이 문제였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팬들은 리그 수준을 낮춰 부르는 ‘파머스 리그’(Farmers League)를 언급하며 “그곳에서의 활약은 특별하지 않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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