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박싱데이' 주간 개막...선수들은 '빡센데이'

  • 등록 2016-12-25 오후 2:53:56

    수정 2016-12-25 오후 2:53:56

최근 이적설이 돌고 있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영국 최대 축제인 박싱데이에 과연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박싱데이(Boxing)’가 막을 올린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12월26일)이다.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에선 공휴일로 지정돼 크리스마스에 이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박싱데이는 영국 중세시대 영주들이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그 다음 날 농노들에게 생필품이나 돈을 상자(box) 안에 넣어 선물로 준 것이 기원이다. 영주와 농노가 사라진 뒤에는 청소부나 집배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하는 것으로 풍습이 바뀌었다.

특히 오늘날 ‘박싱데이’는 쇼핑과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사람들이 1년에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시기가 이때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영국에선 박싱데이에 온갖 세일이 몰려 있다.

스포츠도 대박이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를 비롯해 경마. 크리켓 등 각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도 역시 EPL에선 박싱데이에 맞춰 빅매치가 열릴 예정이다.

선수나 구단 입장에서 박싱데이는 ‘빡센데이’다. 1월 초까지 살인적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4주 정도 휴식기를 갖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오히려 이 시기가 가장 바쁘다. 박싱데이에 무조건 경기가 열려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 때문이다.

심지어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29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에 사우샘프턴과 대결한 뒤 불과 3일 뒤인 내년 1월 1일 오후 10시30분에 왓포드와 경기를 갖고 다시 1월 5일 오전 5시 리그 선두 첼시와 대결한다.

최악은 사우샘프턴이다. 사우샘프턴은 토트넘전을 치르고 만 3일도 쉬지 못하고 1월 1일 오전 0시에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맞붙는다. .여기에 다시 이틀만 쉬고 1월 3일 오전 0시 에버튼과 싸워야 한다. 시간상으로 불과 5일 만에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싱데이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기간 순위가 시즌 성적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EPL이 출범한 후 24시즌 중 박싱데이 기간에 선두를 지킨 팀이 실제 챔피언으로 이어진 것이 12번이나 된다. 반면 이 기간에 강등권에 머물면 최종 강등을 당한 경우도 많다. 지난 시즌 박싱데이 때 강등권에 있었던 아스톤빌라와 뉴캐슬은 시즌 뒤 최종 강등됐다.

EPL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태극전사들에게도 이번 박싱데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단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7)이 2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나도는 손흥민(24)도 이번 박싱데이에 강한 인상을 심어야 흔들리는 팀 내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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