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논란 3대 쟁점…결혼·증여세·거짓방송

  • 등록 2010-09-16 오후 12:00:11

    수정 2010-09-16 오후 4:56:35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4억 명품녀` 김경아(24) 씨의 전 남편이라는 피부과 의사 문모(32)씨가 나타나면서 `4억 명품녀`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김씨는 지난 7일 방송된 Mnet `텐트인더시티`에 출연해 “직업 없이 용돈으로만 명품을 모았다”,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대” 등 파격 발언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불법증여`와 `조작방송` 논란이 일더니 문씨의 등장으로 김씨의 `결혼여부`에 대한 의혹까지 커지면서 `거짓말 공방`은 더욱 첨예해질 분위기다. 
 
▲ `4억 명품녀` 김경아(오른쪽) 씨와 전 남편이라며 나타난 문모씨.


◇`이혼녀다` vs `혼인신고 했지만 결혼은 안했다`

애초 시작된 논란의 본질과 달리 김씨에게 결혼경력이 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김씨의 결혼 얘기는 `4억 명품녀`로 화제가 되면서 각종 논란이 커진 초기, 김씨에 대해 평범한 주부로 현재 서울 논현동에서 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남편 이름으로 등기된 집은 연립주택으로 호화스럽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보도에는 김씨 남편에 대해 봉급생활자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었다.

김씨와 전 남편 문씨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A씨가 이데일리SPN에 제보를 해와 “김씨가 2007년부터 문씨와 결혼생활을 해왔으며 2009년 말 이혼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와 김씨 아버지가 인터뷰를 통해 결혼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는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문씨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문씨는 2007년 9월 한 나이트클럽에서 김씨를 만났고 그해 11월부터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사실상 결혼생활을 시작해 2009년 7월 혼인신고를 했지만 4개월여 뒤에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그 이유에 대해 “김씨의 사치 때문”이라며 “김씨가 부모와 재력가인 외삼촌에게 용돈을 받아썼지만 용돈 지원이 중단되자 빚을 졌고 이 때문에 내가 운영하던 병원도 매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한 인터뷰에서 문씨는 과거 남자친구였고 지난해 재정적으로 상황이 나빠져 대출한도를 늘리게 혼인신고를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일 뿐 실제 결혼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문씨의 빚 1억1000만원에 대한 보증을 섰다가 한동안 채권자들에게 시달렸으며 빚독촉을 피하기 위해 주소를 17평 빌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 Mnet `텐트인더시티`에 김경아씨가 직접 촬영해 보낸 자신의 집에 비치된 명품가방들.(화면캡처)



◇ 명품구입은 얼마나 어떻게?

김씨의 `텐트인더시티` 출연 후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불법증여 의혹이다. 세법상 증여세는 사회통념이 허용하는 범위까지 비과세로 직계존속에 대한 증여는 미성년자 1500만원, 20세 이상은 300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씨가 방송에서 한 발언이 사실이라면 사회통념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당연히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이를 근거로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김씨의 `불법증여` 여부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했고 이현동 국세청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엄중히 조사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김씨는 “일본에서 가끔 모델로 일하며 시간당 3만엔씩 받는다고 했는데 작가가 `일정 직업이 아니니 무직`이라고 대본을 썼다”, “작가들이 어느 정도 액수의 명품을 입고 올 수 있느냐고 물어 1억원이 안될 것이라고 했는데 대본에 `3억원어치`라고 돼 있었고 녹화 중 화이트보드에 `4억원`으로 적어 보여줬다” 등 방송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증여세 대상이 된다. 여기에 문씨는 “김씨는 부모와 재력가인 외숙부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으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성격이다. 용돈 지원이 끊기자 빚을 졌다”며 “논란이 된 목걸이 가격만 제외하면 방송 내용은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또 “김씨의 벤틀리도 3억2000만원짜리인데 전시차를 2억4000만원에 샀다. 2억원을 선납금으로 넣고 4000만원을 대출받아 리스로 뽑았다”고 주장했다.

`텐트인더시티` 제작진이 `명품녀` 김씨를 섭외하게 된 최초 근거인 김씨가 지난해 5월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신청을 하며 보내온 프로필에도 `직업:계속무직`, `차량:벤틀리 GTC, 벤츠 S550, 미니쿠퍼`, `한달 지출:3000만~4000만원선. 용돈이 70%`라고 기록돼 있었다.  
 
▲ Mnet `텐트인더시티`에서 현재 자신의 의상과 가방이 4억원대라고 밝히고 있는 김경아씨.


◇ 방송에 거짓말 강요 있었나

`텐트인더시티`에 김씨가 출연한 뒤 지적된 방송상의 문제는 과장된 거짓말을 제작진이 요구했다는 조작방송과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이슈화를 위한 선정성이다. 이 중 선정성에 대한 부분은 제작진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거짓방송`이다.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는지에 따라 김씨와 제작진 중 한쪽은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씨는 `텐트인더시티`에 출연해 대본대로 말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방송이 자신의 현실을 10배 정도 부풀렸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당시 착용하고 나온 목걸이도 4000만원짜리라고 했는데 방송을 통해 2억원으로 부풀려졌고 `가장 고가의 선물`로 소개했던 3억원대 차량도 리스한 것인데 제작진이 선물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은 `거짓방송`과 무관하며 대답에 대해 본인이 말한 것 외에 어떤 요구도 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섭외 단계에서 김씨를 만나 1시간여 인터뷰를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Q&A를 작성해 줬을 뿐 실질적인 대본은 없다. 김씨에게 방송을 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Q&A를 보냈는데 오히려 김씨가 방송에서 내용을 더 부풀렸다”고 말했다.

특히 제작진은 논란이 된 목걸이 가격에 대해 ““김씨는 이 목걸이 가격을 말하기 싫다고 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녹화 중 MC가 `내게만 살짝 말해달라`고 하자 귓속말을 했는데 나중에 `오늘 착용한 것의 절반`이라고 공개돼 가격이 알려졌고 김씨의 귓속말 음성이 오디오에 녹음되기도 했다”며 “우리는 그 때까지 목걸이가 얼마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녹화 전에는 이상한 내용이나 방송에서 공개하기 싫은 것은 얘기를 하면 제외하겠다고 했지만 김씨는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녹화 후에도 MC까지 `이런 내용이 방송돼도 괜찮느냐`고 걱정하는데 김씨는 편집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음에도 `상관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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