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의 힘②]'차마고도', '사랑'...사실의 감동은 강렬했다

  • 등록 2008-03-11 오전 11:48:09

    수정 2008-03-11 오전 11:55:20

▲ '차마고도'(사진=K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다큐멘터리는 크게 자연다큐와 휴먼다큐, 역사다큐 등으로 나뉜다.

최근 다큐멘터리 팬들은 국내에서 방영된 몇 편의 수작 자연다큐멘터리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중 KBS 1TV의 ‘인사이트 아시아-차마고도’(이하 차마고도)는 단연 화제작이었다.

지난 해 9월 5일 1편 '마지막 마방'을 시작으로 11월25일까지 시간대를 옮겨가며 ‘순례의 길’,‘생명의 차’,‘천년 염정’,‘히말라야 카라반’,‘신비의 구계 왕국’ 등 총 6편이 방영된 차마고도는 방영이후 한국 다큐멘터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8 방송위원회 대상 등 방송관련 각종 상을 휩쓸었다.

편당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총 12억원 이상이 투입된 ‘차마고도’는 중국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교역로를 따라 중국 서남부의 운남과 사천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약 5000㎞의 문명교역로를 조명했다.

‘차마고도’ 제작진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8월까지 1년 4개월 여간에 걸쳐 3개의 촬영팀을 동시에 동원해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서 만들어진 차마고도를 HD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의 어떤 방송사도 이루지 못한 성과였다

‘차마고도’는 방영 전 스페인, 폴란드, 터키 등 유럽에 선판매 되었으며 지난 3월 초에는 일본 NHK에서도 전파를 탔다. 국내 방영당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생애 최고의 다큐멘터리다. 가슴 뭉클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방송이었습니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 '사향지로'(사진=SBS)

지난 9일 방영된 ‘SBS 스페셜-사향지로’(이하 사향지로)도 방영 후 호평을 받은 자연다큐멘터리다. 인류 역사 최고의 사치품인 사향이 교역되었던 길을 보여준 ‘사향지로’는 지난 2006년 SBS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의 제작진이 만든 고품격 다큐멘터리로 '히말라야 교역 6부작' 중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에 이은 3, 4부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고대 티벳에서 사향노루에게 생산된 사향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로마제국으로 수출되던 길인 사향지로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향지로’는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왕국인 샹슝의 거대한 도읍지 유적을 세계최초로 카메라에 담아 화제가 됐다.

또한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히말라야 국경의 낭파라를 넘는 무역상의 생생한 모습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사진=MBC)

2006년부터 MBC에서 해마다 5월 가정의 달 특별기획으로 방영되는 ‘휴먼다큐 사랑’은 MBC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휴먼다큐멘터리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여의 장기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사랑’은 매 편마다 가슴 뭉클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특히 2006년에는 제11회 아시안 TV 어워즈 (Asian Television Awards) 다큐멘터리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하여 2007년 뉴욕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최종결선 진출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와 그 남편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 '너는 내 운명'과 몸이 돌처럼 굳어지는 석회화증으로 30여 년간 투병한 박진석 시인과 그의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돌시인과 어머니’,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윤선아씨의 출산기를 다룬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등은 방영 직후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휴먼다큐멘터리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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