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한자릿수...왜?

  • 등록 2013-01-07 오전 10:41:54

    수정 2013-01-07 오전 10:41:54

사진 위에서부터 ‘승승장구’, ‘강심장’, ‘라디오스타’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11.4%(AGB닐슨미디어리서치). 구랍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주중 예능 프로그램이 올린 최고 시청률 수치다. 이 기록의 주인은 KBS2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 ‘승승장구’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주중 예능 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금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만이 15%가량의 시청률을 유지할 뿐 타 프로그램은 10%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정글의 법칙’이 주말을 등에 업은 잇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주중 예능 프로그램은 10% 시청률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셈이다.

2~3년 전만 해도 SBS ‘강심장’, MBC ‘황금어장’ 등이 시청률 20%를 넘는 인기를 구가했다. MBC ‘무한도전’이나 KBS2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등이 여전히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을 떠올리면 주중 예능 프로그램은 고전 중이다.

달라진 시청 패턴은 시청률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조문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PD는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영향에 더해 다양한 플랫폼이 시청률의 전반적인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방송 이외 다양한 놀거리가 늘어난 점 역시 비슷한 이유로 제기된다. 시청률 30~40%가 넘는 드라마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든 점이나 과거 시청률 30%를 넘기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20%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 예다.

최근까지 주중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한 PD는 토크쇼의 범람을 이유로 꼽았다. 이 PD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KBS2 ‘안녕하세요’의 경우 신선한 느낌의 일반인을 섭외해 전혀 다른 포맷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며 “시청자들이 비슷비슷한 토크쇼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젊은 층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램을 접하거나 굳이 ‘본방 사수’에 대한 압박감도 느끼지 않는다”며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참신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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