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가 일가족 실종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살인 사건에 대한 혐의까지 받고 있어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90년 해태(현 KIA)에서 데뷔,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보였다. 91년엔 20(홈런)-20(도루)까지 성공하며 2년 연속 골든 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92년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을 만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전히 명문 해태 타이거즈의 영광을 추억하게 하는 스타 중 한명으로 남아 있다.
선수협 사태로 선수들과 구단,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1999년 시즌 오프 뒤에는 선수협 회장으로 나서 사태 봉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웨딩 업체를 운영하는 등 사업적 수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사업이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는 소문이 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실내 스크린 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다 벽에 부딪히며 부도가 났고 최근엔 임대 사기에도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발표와 같은 끔찍한 일을 벌일만한 사람으로는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다혈질이긴 했지만 비상식적인 일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긴 들었다. 별별 소문이 다 돌기도 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신인 시절부터 지켜봐 온 한 관계자는 "리더로서 팀을 잘 단도리했던 선수다. 선배에 깎듯하고 후배에 엄격했다. 강직한 점이 장점이었던 선수인데... 안타깝다"며 "사업 실패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금전적인 문제로 지인들과 멀어지며 야구계와도 연이 끊어졌다. 최근 몇년 동안 연락됐다는 선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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