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연장 위해 규정 안 바꿔” 바흐 IOC 위원장, 내년 퇴진 [파리올림픽]

예정대로 2025년 말까지 임기 수행
IOC 개혁·재정 안정화 긍정적 평가
푸틴과의 친분으로 러시아 도핑·제재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 등록 2024-08-11 오후 4:51:44

    수정 2024-08-11 오후 4:51:44

토마스 바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25년 위원장직에서 내려온다.

AP 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라며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펜싱 선수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흐 위원장은 은퇴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1년 IOC 위원이 됐다. 그는 2013년 9월 위원장에 당선되며 IOC의 수장으로 활동했다. IOC 헌장에 위원장의 임기는 8년으로 한 차례 4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흐 위원장은 2025년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바흐 위원장은 강한 지도력으로 IOC의 개혁과 올림픽 운동을 전개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변 위원들은 임기 연장을 위한 올림픽 헌장 개정을 촉구했으나 바흐 위원장은 고심 끝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4라운드 경기를 찾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IOC 선수 위원에 출마한 박인비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흐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계권과 마케팅 수입을 늘려 IOC 재정을 튼실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러시아의 도핑 문제,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받는다.

바흐 위원장은 “오랜 숙고와 광범위한 토론을 거쳐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정해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차기 IOC 위원장 선거는 2025년 3월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서 진행된다. 바흐 위원장은 새 당선인에게 6월 권한을 넘길 예정이다. 현재 출마를 공언한 후보는 없으나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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