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 공짜 노래, 당신의 귀는 안녕하십니까?

  • 등록 2015-12-29 오전 8:53:47

    수정 2015-12-29 오전 11:40:19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유료 음원이냐. 무료 음원이냐. 음원 가격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광고를 수익으로 하는 몇몇 스트리밍(음악을 다운받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듣는 것) 업체들에서 내년부터 적용될 음원 사용료 징수 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광고를 보거나 들으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가 그 예다. 600만 회원 돌파, 2년 연속 구글플레이 ‘올해의 앱’으로 선정돼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앱이다. 비트 등의 서비스는 음원을 무료로 제공하다보니 따로 적용되는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은 없고 유료 서비스 업체 징수규정의 종량제 스트리밍 조항(곡당 7.2원)을 따른다. 유료 음악 서비스 업체는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에 대해 한 곡 당 3.6원을 사용료로 지급하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인상된다. 인상은 마찬가지지만 비트 등의 업체는 7.2원이 출발점이다. 더구나 음악 사이트 업체들에서는 종량제 스트리밍 상품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 등의 업체들이 차별을 주장하는 이유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노래 한 곡당 많은 돈을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 그렇다고 어느 잣대를 기준으로 국내 음원 가격이 높다, 낮다 말하기도 애매하다. 결국 잣대가 되는 것은 해외의 예다. 미국 아이튠즈 음원 한곡당 다운로드 가격은 0.99달러(1170원)다. 국내 음악 사이트 다운로드 가격인 600원의 두배에 이른다. 스트리밍 역시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비슷하다. 실제로는 이보다 싸다. 국내에서는 음원 유통이 할인가가 적용된 묶음상품 위주로 이뤄진다. 또 미국 스포티파이의 광고기반 스트리밍 단가는 월정액 단가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가격과 관련된 정책은 다양한 사항들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2016년 초 음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졌다. 이미 음악 사이트 운영업체들은 내년에 적용할 적절한 음원 상품 가격 산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음원 가격 인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문제는 성공적인 안착이다. 갑작스럽게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 유료 음원 소비자들의 시장 이탈을 불러오고 음악을 유통하는 사이트들의 위기와 불법 무료 음원 유통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창작자들이 받아가야 하는 저작권료가 합당한 수준이냐 아니냐보다 당장 음악을 듣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 게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이번에 예고된 가격 인상에 얼마나 수긍을 하는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단계적으로 음원 가격을 올리거나 음지에 숨은 음원 유통을 양지로 올리는 게 그 방안이 될 수 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음원 가격의 인상을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홍보로 국민들에게 음원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음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유료든, 무료든, 돈을 지불하든, 광고를 본 대가이든 음악을 듣는 형태는 동일하다. 그 때문에 싼 음원, 심지어 공짜 음원에 눈을 돌리게 된다. 여전히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음원을 다운받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음원을 듣는 것은 창작자의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다. 작곡가의 멜로디, 작사가의 노랫말, 가수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가슴의 공명을 일으키게 된다. 음원은 제 값을 줘야하고 그 가격에는 듣는 이의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의 가치가 포함돼 있다는 말이다. 음원을 공짜로만 듣는 것을 찾는 이라면, 그 감정이 ‘안녕’하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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