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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드라마가 그렸던 ‘F4’는 20대 초중반의 배우들이었다. ‘F4’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을 캐스팅한 데 이어 당시 신예나 다름없던 이민호·김범·김준을 내세웠다. 이 네 명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고 단번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F4’는 ‘꽃보다 남자’의 성공으로 여러 차례 변주돼왔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옥탑방 왕세자’는 박유천·정석원·이민호·최우식을 시간여행 속으로 떠나 보냈고, 케이블 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는 정일우·이기우·박민우·조윤우에게 요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기존 드라마에 등장한 ‘F4’ 배우는 모두 젊었다. 반면 ‘신사의 품격’은 성숙해진 ‘F4’를 그린다. 극중 주인공들은 모두 불혹(不惑)를 넘긴 41세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이전의 ‘F4’가 풋풋한 첫사랑 같은 로맨스를 그렸다면 ‘신사의 품격’은 제목처럼 ‘신사’의 성숙해진 로맨스를 담아낸다.
이같은 변화는 ‘신사의 품격’과 접합하면서 캐릭터의 다양화를 꾀하게 됐다. 기존 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던 요즘 중년의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신사의 품격’의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는 “드라마의 초반 ‘꽃중년’이라 일컬어지는 요즘 40대의 속마음을 담은 영상도 마련된다”며 “‘꽃중년 4인조’를 젊은 배우들이 맡은 ‘꽃미남 4인조’와 비교한다면 노련미와 성숙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