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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구자철은 11년 만에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오랜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볐고 대표팀에서도 한 획을 그은 그였기에 K리그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구자철을 발걸음은 더뎠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계 훈련을 치르지 못한 탓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월드컵으로 인해 빠듯해진 경기 일정은 결국 부상을 불렀다.
구자철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울산현대전에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새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득점이었다. 최종 성적은 9경기 1골 1도움.
20일 하나원큐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남 감독도 구자철의 부활을 자신했다. 복귀 시즌에 예열한 뒤 곧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인 이청용(35·울산), 기성용(34·FC서울)의 길을 밟을 거로 봤다.
고개를 끄덕인 남 감독은 “당연히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지 않고 꾸준히 훈련했고 동계 훈련도 잘 소화했다”라며 “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와 있다”라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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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감독은 구자철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최근 고민하는 부분이다”라며 “구자철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서 잘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며 ‘구자철 시프트’도 준비돼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남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구자철의 영향력을 기대했다. 그는 “베테랑 선수이다 보니 체력적인 안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에는 구자철의 존재감이 경기장 안에 있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