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석진(왼쪽)과 윤형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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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분발이 필요하다.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잘 나가지만 막상 출연자에 돌아오는 시선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른바 `병풍` 수준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지석진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윤형빈이 그렇다.
`런닝맨`과 `남자의 자격`은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소위 `잘 나가는` 예능이다. 이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유재석·이경규는 물론, 김국진, 김태원, 김종국, 개리 등 많은 출연자들이 `깨알` 같은 재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석진과 윤형빈은 사정이 다르다.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에 서툴다.
두 사람 모두 자신감의 결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개 코미디로 데뷔한 한 개그맨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멘트를 하면 따라갈 수가 없더라"라고 고백했다. 한 번 자신감을 상실하면 그날 녹화를 망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방송분에서도 이들의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런닝맨-짝꿍 레이스` 특집에서 지석진은 아이돌 멤버와 짝을 이루지 못했다. 숫자가 맞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미쓰에이 수지를 놓고 하하와 선택이 겹치자 지레 물러섰다. 물러설 때 물러서더라도 예능다운 즐거움을 줄 필요가 있었지만 지석진은 유야무야 상황을 넘겼다.
지난 21일 방송됐던 제주 특집에서도 유재석이 "형(지석진)은 여섯 달은 더 있어야 돼. 수련 중이야"라며 지석진의 활약 상을 지적했다. 지석신 스스로도 "왕따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할 정도. 물론 재미를 위한 멘트였지만 지석진의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석진은 추격전이 주를 이루는 `런닝맨`에서 체력적으로도 약세, 늘 초반에 탈락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토크에 강점이 있지만 몸을 쓰는 버라이어티에 힘들어하는 모습"이라며 "다른 멤버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자의 자격` 윤형빈 역시 착한 이미지를 도맡으면서 프로그램 내 비중이 적다. `개그 콘서트`에서는 동료 연예인을 물어뜯는(?) 왕비호 역할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 등 개그맨 선배들이 있는 `남자의 자격`에서는 주눅든 모습이 자주 보인다.
지난 21일 방송된 `장기 미션 중간 점검` 편에서는 윤형빈의 이런 모습이 도드라졌다. 전현무와 함께 `귀농일기`와 `탭댄스` 미션을 나섰지만 재미는 전현무가 만들어냈다. 시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팔 때나 탭댄스를 출 때도 카메라는 앵글을 전현무에 맞췄다. 윤형빈이 성실한 준비로 탭댄스 우등생이 되긴 했지만 예능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한 셈이다.
윤형빈으로서는 "말썽쟁이가 필요했다"던 신원호 PD의 전현무 아나운서 영입 이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대선배 이경규-김국진이 어렵더라도 예능인데 지나치게 주눅 든 모습은 보기 안 좋다"며 쓴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