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아홉살 꼬마와 나비 찾아 떠나는 여행

  • 등록 2009-01-15 오전 10:50:43

    수정 2009-01-15 오전 10:50:49


[조선일보 제공] 줄리앙(미셸 세로)은 나비를 수집하며 홀로 사는 노인. 죽은 아들이 무척 보고 싶어했던 나비 '이자벨'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느닷없이 아홉 살 꼬마 엘자(클레어 부아닉)가 끼어든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가 처음 여행 떠난 것처럼 내내 투닥거린다. 경찰은 엘자가 줄리앙에게 유괴됐다고 판단하고 수배령을 내린다.

이 영화를 프랑스에서 만들지 않았더라면 재미는 반감됐을 것이다. 마치 비슷한 또래의 말다툼 같은 노인과 꼬마의 대사는 수많은 '르'와 '슈'가 반복되는 프랑스어 억양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부러울 만큼 아름다운 프랑스의 자연까지.

노인은 우울증으로 아들을 잃고 무뚝뚝하고 단조로운 여생을 산다. 영화 속에서 그가 고치기를 포기한 부품 없이 단종된 시계 같은 일상이다. 아이는 자신을 버려두다시피 한 엄마 때문에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았다. 영화는 아이 같은 노인과 노인 같은 아이의 조바심나는 여행을 따라가며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가치를 찾는다.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를 천연덕스레 부르는 아역 클레어 부아닉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노인 역 미셸 세로의 연기가 놀랍도록 좋다(이 영화는 2002년 작이며, 그는 2007년 암으로 숨졌다). 그가 아이와 티격태격할 때는 젊은 남녀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산 속에서 캠핑을 하던 중 줄리앙은 엘자를 위해 그림자 연극을 한다. 둔중한 메시지는 없지만 우화처럼 따뜻한 울림을 주는 장면이다. 극장을 나서면 세상이 조금 더 훈훈해진 느낌이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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