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의 유혹...'식객'이 버무려낼 핵심재료 3가지

  • 등록 2008-06-18 오전 11:19:31

    수정 2008-06-18 오전 11:21:06

▲ 드라마 '식객' 출연진(사진 왼쪽부터 김래원 권오중 원기준)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월화드라마 ‘식객’이 17일 1부와 2부 연속방송으로 11주간 선보일 24부작 전체 요리의 시작을 알렸다.

‘식객’은 우리음식을 소재로 한 허영만 화백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음식에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하듯 음식을 소재로한 이 드라마에도 여러 가지 갈등 구조가 필요하다.
 
앞으로 드라마 ‘식객’이 버무려낼 여러 가지 갈등 요소 중 1부와 2부에서 살짝 맛보인 핵심 재료 세 가지를 키워드로 미리 짚어봤다.

◇ 살리에르 증후군

극 초반 국내 최고의 한식당인 운암정의 후계자를 놓고 대령숙수의 아들이자 운암정의 수석요리사인 오봉주(권오중 분)와 민우(원기준 분), 그리고 남자주인공인 이성찬(김래원 분)이 경합을 벌인다. 오봉주는 대령숙수 오성근의 아들로 운암정의 후계를 꿈꾸며 자랐지만 요리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난 성찬에 두려움을 느낀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당대에 인정받았던 궁정작곡가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재능에 좌절을 맛봤던 것처럼 오봉주 역시 경합대회를 통해 성찬의 실력에 좌절을 경험하는 것. 성찬만 없었더라면 오봉주가 운암정의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천재 앞에서 최고가 될 수 없음을 느꼈던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시기하고 음모에몰아넣었던 것처럼 봉주 역시 의동생인 성찬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런 봉주와 성찬의 갈등구도는 ‘식객’의 메인 코스 중 하나다.

◇ 낚시태와 그물태

‘식객’ 1부에서 생태탕을 만들려는 오숙수(최불암 분)는 낚시로 직접 잡은 명태인 낚시태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재료가 좋아야 음식 맛을 제대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그만큼 가격도 비싼 법. 오숙수와 함께 낚시태를 구하기 위해 항구를 헤매던 성찬은 낚시태보다 싼 그물태를 보며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니냐?”고 오숙주에게 되묻는다.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를 구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낚시태 한 마리 값이면 그물태 몇 십 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 궁중요리사 였던 오숙주는 최고의 재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재료를 살 때 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다. 성찬은 거기에 의문을 표시한 것. 이는 앞으로 전개될 ‘식객’의 이야기에 토대가 된다.

성찬은 운암정을 뛰쳐나와 궁중음식보다 서민들이 먹는 일상적인 우리 음식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원작에서도 성찬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재료를 가지고도 맛깔 난 음식을 만드는 데 도가 튼 캐릭터로 나온다.

◇ 청국장의 냄새

‘식객’ 2부에서 남북회담을 위해 남한을 찾은 북한의 고위 관계자가 운암정을 찾는다. 오숙주는 궁중요리를 추천하지만 북한의 고위 당국자는 “서민 음식을 먹고 싶다”며 청국장을 요구한다. 성찬은 봉주와 민우가 꺼려하는 청국장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상에 놓는다. 그러나 북한 고위 당국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식의 세계화 과정에서 장애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한식 고유의 냄새다. 특히 발효식품인 청국장은 특유의 쾌쾌한 냄새로 인해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음식으로 꼽힌다. 이를 한식업계에서는 냄새 없는 청국장을 개발해 청국장의 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은 단순히 입에서만 느껴지는 미각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후각의 만족도 음식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제2의 '대장금'을 추구하고 있는 '식객'은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고민한다. 여기에 전통적인 한식을 고집하는 대령숙수와 전통 한식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는 오봉주의 입장이 대립되면서 극의 갈등을 더한다. 그리고 청국장의 냄새는 바로 이런 한식의 딜레마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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