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23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경훈은 “작년에 아이언 실수가 많았다. 겨울에 아이언 거리감과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라운드도 많이 돌았다. 올해 중요한 해라서 겨울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경훈은 “PGA 투어는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아서 경쟁이 힘들다.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쉽다. 그렇지만 저를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곳에서 열심히 하고 ‘저 선수처럼 되야겠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발전해 있다. 그걸 믿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돌아봤다.
그렇지만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이경훈은 “어제보다 나은 제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콘페리투어(2부)로 떨어졌다가 절치부심하고 지난해부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안병훈(33)도 이경훈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
이경훈이 예년과 같은 경기력을 다시 갖추기 위해서는 아이언과 퍼트의 합이 맞아야 한다. 이경훈은 “지난 2년 동안 못했던 게 사실이다. 작년에 퍼트가 잘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 주에 샷이 잘 되면 퍼트가 말썽이었고, 그 다음주에 퍼트가 잘 되면 샷이 흔들리는 등 경기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이경훈은 “퍼트와 아이언 샷 게임이 같은 타이밍에 풀려야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경훈은 올해부터 페덱스컵 상위 50명에게만 2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시그니처 ‘특급 대회’ 출전권을 주는 등 PGA 투어 제도가 바뀐 것에 대해서는 “어떤 룰 안에서도 잘해야 하는 것이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처음 PGA 투어에 왔을 때처럼 다시 루키가 된 느낌”이라고 더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이경훈은 페덱스컵 77위를 기록, 2024시즌 풀 시드는 확보했으나 특급 대회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이에 이경훈은 “내년에 페덱스컵 50위 안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 첫 대회 소니오픈을 공동 30위로 시작한 이경훈은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25위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다.
3년 만에 출전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이경훈은 “남코스가 굉장히 길어서 북코스에서 타수를 줄여야 한다. 매일 3~4언더파씩 치면 우승 기회를 바라볼 수 있는 코스”라며 “샷이 아무리 좋아도 그린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쇼트게임, 퍼트가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훈은 “올해 파리올림픽,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고 싶지만 제 게임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집중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는 이경훈 외에 임성재(26), 김성현(26)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출전한다. 22일 대학생 신분으로 33년 만에 PGA 투어를 제패한 닉 던랩(미국)은 불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