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예능' 푸른거탑-진짜 사나이에 열광하는 이유

  • 등록 2013-04-24 오전 11:35:49

    수정 2013-04-24 오전 11:35:49

▲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이 ‘밀리터리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 사진= tvN 제공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일명 ‘밀리터리 예능’이 뜨고 있다. tvN ‘푸른거탑’과 MBC ‘진짜 사나이’가 예능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 제작진 측은 지난 녹화부터 음주운전으로 자진 하차했던 최종훈을 투입, 24일 방송분을 내보낼 계획이다. 주춤했던 프로그램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푸른거탑’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는 사이 밀리터리 예능의 계보를 이을 강력한 후발 주자가 등장했다. ‘진짜 사나이’는 방송 2회 만에 두 자리 수 시청률(9.9% AGB 닐슨 기준)을 넘보며 일요일 황금 시간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군대 이야기로 무장한 두 예능에 여자들마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B급 코드와 캐스팅, 공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푸른거탑’은 ‘B급’들이 만든 ‘A급’ 예능이다. ‘최코디’로 잘 알려진 말년 병장 최종훈은 제대로 된 연기 코스를 밟은 적이 없다. 정준하의 매니저로 방송계에 입문한 그는 바닥부터 시작한 케이스다.

극 중 병장 김재우는 한물 간 개그맨, 상병 김호창은 SBS 11기 공채 탤런트지만 드라마 제의가 들어오지 않던 무명 연기자다. 일병 백봉기와 이병 이용주도 그저 그런 연기자, 모델에 불과했다.

‘진짜 사나이’도 마찬가지다. 서경석과 김수로, 샘 해밍턴과 손진영, 류수영 등은 전성기가 지났거나 나이든 개그맨, 연기자일 뿐이었다. 두 예능 프로의 캐스팅은 철저하게 B급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B급이라는 코드는 군대라는 요소와 절묘하게 통했다. ‘묻어가는 게 최선이다’는 말대로 ‘푸른거탑’과 ‘진짜 사나이’의 B급들은 튀지 않고 군대 계급에 완벽하게 자신을 투영했다. 그 결과 실제 일반인들의 군 생활 모습을 리얼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평범한 B급들의 특별할 것 없는 사연은 우리네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두 예능에는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군대를 남자들의 세계로 치부하며 멀게만 느끼던 여자들을 안방 TV 앞에 앉게 한 원동력이다.

두 예능이 주는 공감의 힘은 크다. ‘푸른거탑’ 시즌1과 시즌2에서 다뤄졌던 에피소드들은 대한민국 열혈남아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일들이다. 또한 두 프로그램은 여자들에게 그들의 아들, 오빠, 동생의 군 생활 모습을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을 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군 생활은 최고의 코믹물이 된다. 두 예능에 녹아 있는 웃음의 원칙이다. 일상에서 을의 입장에 있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군인의 입장에 격하게 공감한다.

▲ 호주인 샘 해밍턴이 대한민국 군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 MBC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단 ‘진짜 사나이’는 ‘외국인’이라는 요소로 ‘푸른거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한민국 군대의 현주소를 파란 눈을 가진 호주인 샘 해밍턴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신선함을 제공했다. 또 연예인들이 실제 현역 군인들과 동고동락하는 설정으로 연예인들로만 구성된 ‘푸른거탑’보다 현실성을 높였다.

두 프로는 지난 몇 년간 대세였던 예능 트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푸른거탑’과 ‘진짜 사나이’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무한도전’이 그랬던 것처럼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예능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극적 긴장감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다.

군대라는 특수한 틀 안에서 B급 연예인들로 새로운 예능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밀리터리 예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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