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의 법칙ⓛ]'일렉트로니카' '탈신비'...가요계 흥행 십계명

  • 등록 2008-04-01 오후 12:22:06

    수정 2008-04-01 오후 12:27:38

▲ 일렉트로니카와 탈 신비주의 전략으로 가요계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쥬얼리와 소녀시대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유행은 돌고 돌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가요계 트렌드는 발라드가 힘을 잃고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니카가 주류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작곡가는 “딱히 일렉트로니카 장르가 인기라기보다는 세상살이가 고되고 힘들다 보니 밝은 음악, 신나는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유행은 현실과의 괴리 속에 따로 형성되기 어렵다. 기술적, 계절적, 사회적 변화들이 유행, 그리고 그에 따른 흥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들을 바탕으로한 흥행의 법칙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최근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스갯 소리로 회자되고 있는 '흥행전략 십계명'을 소개한다.

1. 일렉트로니카 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발라드가 ‘안전빵’이던 시대는 갔다. 최근 한국 가요계를 강타하고 나선 장르는 바로 일렉트로니카.
 
클래지콰이의 등장으로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대중성을 갖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빅뱅의 '거짓말'과 원더걸스의 '텔 미', 올해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L.O.V.E', 그리고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으로 이어지면서는 가히 가요계에 일렉트로니카 붐이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2. 신비주의를 버리고 꾸준히 활동하라
 
신비주의가 먹히던 시대는 갔다. 신비주의 전략은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 요즘처럼 앨범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상황에선 자칫 신비주의를 잘못 활용했다간 매니저 A씨의 말처럼 "영원히 굿바이"가 될 수 있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가수들은 끊임없이 앨범을 발표한다. 신인들이 공백기 없이 앨범을 연이어 발표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지속적인 노출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도 노출주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박 성공을 거머줬다.

3. 온라인 프로모션에 주목하라  

지난해 UCC 열풍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렸던 가수는 바로 원더걸스다. 원더걸스의 ‘텔 미’ 댄스를 따라 춘 UCC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텔 미’ 댄스를 추느라 어깨를 흔들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뮤직비디오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앨범을 홍보하는데 있어서 과거에 비해 효용성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며 "대신 UCC를 비롯한 온라인 프로모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프로모션도 쉽지는 않지만 일단 터지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다”고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4. 버라이어티 출연, 간과치 말라

노래하는 가수가 본업을 망각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말들이 많지만, 그 효용성이 과거에 비해 다수 떨어졌다고는 해도 요즘 가수들에게 있어 버라이어티 출연은 중요하다. MC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뜨고 게스트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시들해지면서 가수들이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버라이어티 출연이 앨범 홍보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5. '메이저리그'만을 고집하지 말라 
 
시간이 지날수록 공중파 못지 않게 케이블 TV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상파 TV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반면 케이블 TV는 시청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1%의 시청률도 얻기 힘들었던 케이블 TV가 당당히 한 자릿수 시청률을 차지하며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기도 한다.
 
매니저 A씨는 “홍보 창구를 다양하게 확보해야 하는 가요 매니저들로선 이제 케이블 TV의 영향력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케이블 TV의 시청률은 점차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6.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라  

'신비주의를 버리고 꾸준히 활동하라'는 앞서 언급한 흥행 법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수나 데뷔를 앞둔 신인이라면 자신을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기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적이다. 
 
매니저 B씨는 “일단 데뷔앨범을 발매했다고 하더라도 가수가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 가수의 특징이나 캐릭터를 잘 살려 미리 여러 이슈를 만들어놔야 한다. 최근 가요쪽 기사들이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슈가 될 만한 거리를 만들지 못해서다”라고 말했다.

7. 요즘 음악, 초반 30초가 중요하다
 
영화에 '5분의 법칙'이 있다면 음악에는 '30초의 법칙'이 있다. 바로 30초 안에 귀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수는 “요즘 대중들은 인터넷을 통해 30~40초만 듣고 음악을 판단해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인트로에서부터 강렬하면서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선보여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8. 개성 있는 안무를 준비하라
 
요즘은 노래보다도 안무가 더 화제가 되는 세상이다. 얼마 전까지 원더걸스의 ‘텔 미’ 댄스가 인기더니 그 뒤를 이어 쥬얼리의 ‘ET춤’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명 ‘여드름짜기춤’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이 춤은 최근 인기 아이들 그룹 SS501이 따라 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ET춤 역시 ‘텔 미’ 댄스와 마찬가지로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인터넷에서 인기몰이중이다.

9. 여자의 계절, 봄...여풍(女風)을 타라   

봄은 여성의,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는 말 때문일까. 봄을 맞아 가요계 여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가수들이 부른 댄스곡, 발라드곡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거미의 ‘미안해요’, 태연의 ‘만약에’, 다비치의 ‘슬픈 다짐’과 ‘미워도 사랑하니까’,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L.O.V.E’ 등이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음악 사이트 뮤즈의 한 관계자는 “대중가요는 계절적인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겨울에는 저음의 무거운 남성적 목소리가 인기지만 봄에는 여성가수들의 높고 달콤한 목소리가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10. 노래가 좋아야 뜬다... 정석을 지켜라

가요 매니저들이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무대 연출 및 홍보가 중요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하고, 성공하려면 음악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적, 김동률, 토이 같은 10년차 또는 그 이상의 가수들이 아이들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건 음악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매니저 B씨는 “가수는 노래가 외면 당하면 사람(가수)까지도 외면 당하는 법”이라고 음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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