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이봄,캐치볼로 마음을 전해보세요

  • 등록 2008-03-28 오전 11:34:33

    수정 2008-03-28 오전 11:39:01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H2'엔 여러 명장면이 있다. 그 중 한 장면.

히카리의 어머니 장례식을 마친 뒤 히로와 히카리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냈던 공터로 나선다. 손엔 글러브와 공이 들려 있었고 둘은 말 없이 캐치볼을 한다. 그리고 둘의 가슴 속에 담겨진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다.

비단 H2와 같은 야구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그리고 만화 속엔 주인공들이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연인 사이 혹은 부자,부녀지간에 공을 주고 받는 장면이 한번쯤은 꼭 스쳐간다.

특히 H2의 경우처럼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소리내어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면 여지 없이 캐치볼이 등장한다.

정확한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캐치볼이 갖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이다. 그러나 그 속엔 꼭 '야구'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캐치볼의 정석은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처음 야구를 배울때 반드시 들어야하는 이야기다.

이 '마음'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가슴을 향해 던져야 한다는 것. 가슴을 향해 던지는 훈련을 반복하며 정확한 송구 능력을 키운다.

두번째는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캐치볼은 내가 던지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받기 좋게 던져줘야 한다. 공이 빗나가면 상대가 한참을 달려가 주워와야 다시 캐치볼을 할 수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도 공을 주고 받지만 궁극의 목적은 상대가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캐치볼은 다르다. 상대가 가장 받기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애쓰는 마음, 그것이 바로 캐치볼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미다.

봄이 왔다. 그 봄바람을 타고 야구도 찾아왔다. 가끔씩은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받기 좋은 공을 서로에게 던져주다보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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