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장례 퍼포먼스 '파격' 예고···'요셉 보이스와 만나다'

  • 등록 2009-07-21 오전 11:32:34

    수정 2009-07-21 오후 1:04:32

▲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 팸플릿.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가수 겸 화가 조영남(64)이 다분히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장례 퍼포먼스로 자신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미친 고 백남준(1932∼2006)과 그의 스승이자 친구였던 요셉 보이스(1921∼1986)의 넋을 기린다.

서울 강남 청담동 서울 C.T 갤러리에서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을 여는 조영남은 오프닝 행사로 전시회 하루 전인 21일 오후 장례 퍼포먼스를 같은 장소에서 펼칠 예정으로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조영남의 장례 및 조문 이벤트가 펼쳐짐과 동시에 그의 유서가 낭독된다.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은 현대미술의 신화적 존재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행위예술가 요셉 보이스와 "일상이 곧 예술이다"라고 역설하는 조영남의 작품 세계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2인전.

갤러리 측은 "작가이면서 사회운동가로 늘 대중과 함께 했던 보이스와 일상의 오브제로 작업하는 조영남씨의 작품 세계가 연결된다고 판단해 두 사람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도록 했다"며 "또한 보이스는 조영남과 친분이 있던 고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친구였다. 장례 퍼포먼스는 1986년 사망한 보이스를 만나러 간다는 의미에서 조영남씨가 직접 제안해 기획된 것으로 그 속에는 백남준과 보이스의 예술혼을 일반 대중에 전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선 요셉 보이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회화, 판화, 오브제, 영상 등 보이스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그 밖에 각종 도록과 포스터, 사진자료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조영남은 화투와 태극기 그림 등 자신의 대표작 20점을 전시한다. 또한 길이 3m의 캔버스를 전시회장 내에 펼쳐놓고 날마다 조금씩 그림을 완성해 가는 이색 작업도 시도한다. 갤러리는 전시기간 매일 자정까지 문을 여는데, 오후 7~8시 전시장을 찾으면 미술 작업에 한창인 조영남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2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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