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이' 이상 열풍③]캐스팅 후일담..."덩치 크고 따뜻한 캐릭터 필요했다"

  • 등록 2008-02-21 오전 11:54:35

    수정 2008-02-21 오후 3:42:21

▲ '1박2일'에 출연중인 인기견(犬) 상근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상근이 때문에 촬영이 힘들긴요. 오히려 우리 제작진들이 더 고마울 뿐이죠.”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코너 이명한 PD가 최근 방송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1박2일’ 제 7의 멤버 상근이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전했다.

‘1박2일’에 잠깐 출연했던 지상렬이 자기 동생으로 삼겠다며 자신과 같은 '상'자 돌림으로 ‘상근’이란 애칭을 얻게 된 상근이. 순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동물인 개인지라 촬영 제어가 쉽지 않았을텐데 제작진은 이런 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는 제작진이 상근이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상근이의 돌발적인 행동이 프로그램의 자유로운 성격과 맞물려 프로그램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상근이는 어떻게 ‘1박 2일’과 연을 맺게 되었을까?

이명한 PD는 최근 이데일리 SP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남자만 6명이라 좀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어 동물들이 줄 수 있는 따뜻함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남자 6명이 출연하는데 아무리 프로그램의 완급 조절을 한다고 여자 게스트 한 명을 넣을 수도 없고, 또 넣는다면 프로그램의 애초 방향과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작진은 푸근하고 귀여운 제 7의 캐릭터로 개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제작직은 이 제 7의 멤버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의 애견 훈련 센터를 돌아다녔다. 개라고 해서 아무나 ‘1박 2일’의 새로운 멤버가 될 수는 없는 법. ‘1박 2일’이 여행 프로그램이자 로드 버라이어티라 우선 작은 애완견보단 덩치가 큰 개가 필요했다.
 
이에 제작진의 ‘개 찾아 삼만리’ 투어는 몸짓도 크고 하얀 털이 많아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상근이를 보고 나서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상근이의 귀여운 견상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후문이다.

하지만 상근이의 인기 요인은 이런 외형적 모습에서만 기인하지 않는다. 상근이가 자신의 만화, 미니홈피, 팬카페까지 네티즌들로부터 인기 몰이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작진의 자막을 통한 상근이의 의인화 작업도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방송 자막을 통해 단순히 귀여운 개가 아닌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캐릭터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애착을 갖게 된 것이다.

이명한 PD는 이런 상근이의 ‘1박 2일’에서의 캐릭터를 “냉소적 기질이 다분한 방관자라”라고 설명했다. 말은 많지 않지만 주변을 신경쓰지 않으며 중간에 툭툭 던지는 말이 촌철살인인 상근이. 캐릭터로 비교하자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의 새끼도사 우승민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제작진의 상근이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요즘 상근이 덕을 많이 본다고 고백한 이명한 PD는 “ '1박 2일’이 끝나는 날까지 상근이와 제작진의 관계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1박2일'에 출연중인 인기견(犬)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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