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경' 장근석이 꼽은 '미남이시네요' 명장면 명대사 No. 5

  • 등록 2009-11-26 오전 11:42:07

    수정 2009-11-26 오전 11:42:44

▲ SBS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제공=SBS)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 중인 장근석이 26일 종영을 앞두고 명장면 명대사를 꼽았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아이돌 그룹 A.N.Jell의 까칠한 리더 황태경 역을 맡아온 장근석은 직접 꼽은 명장면 명대사 5가지를 소개하며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 "내 귀로 직접 들어야 널 받아들일지 않을지 결정 할 수 있어"(1회)

태경은 A.N.Jell의 객원멤버로 들어온 미남(박신혜 분)을 인정 할 수 없다며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미남을 녹음실로 끌고 갔다. 태경은 미남에게 악보를 던지며 “불러봐. 내 귀로 직접 들어야 널 받아들일지 않을지 결정 할 수 있어”라며 “내가 인정 못할 실력이면 안사장이랑 사인을 백번을 했어도 우리 팀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라고 말했다.

노래를 듣고 놀란 태경은 계약서를 찢으려던 행동을 멈추고 기분 나쁘지만 미남을 인정하기로 했다.

장근석은 “보수적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지는 않은 태경이 아무 이유 없이 멤버를 자르겠다는 것이 아닌 실력을 들어보고 평가를 하겠다는 장면으로 태경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표현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풀숲에서 광고(?) 찍던 태경 돼지에 쫓겨 줄행랑!(7회)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미남(박신혜 분)을 따라간 태경은 갈대가 우거진 풀숲에서 광고의 한 장면을 촬영하듯 이어폰을 꽂은 채 바람을 느끼며 오래간만의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만끽했다. 그때 건너편에서 한 할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손짓을 하는 것을 본 태경은 시골이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는 줄 알고 손을 흔들며 화답을 했다. 그런데 사실은 풀숲에서 태경을 향해 질주 하고 있는 돼지를 피하라는 사인이었다.

돼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태경의 모습은 광고 속 주인공을 연상케 했지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돼지를 피해 부리나케 달아나는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 "낳아준 걸로 생색 내려면 최소한 그 날이 언젠지는 기억을 하셨어야죠."(8회)

태경은 생모인 모화란(김성령 분)이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는 줄 알고 모화란이 초대한 식사 자리에 나가지만 그 자리는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였다. 당황스러움과 슬픔이 교차한 태경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모화란은 태경을 찾아와 기자 앞에서 자신에게 망신을 줬다며 자신이 주목 받기 위해 태경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폭로 하겠다고 하고 태경을 낳는 바람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 끔찍했다고 하는 등 모진 말들을 내뱉었다.

생모가 자신의 생일조차 모른 채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모습에 망연자실한 태경은 모화란에게 “낳아준 걸로 생색을 내려면 최소한 그 날이 언제인지는 기억을 하셨어야죠”라고 말한 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꾹꾹 눌러왔던 슬픔과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장근석은 “김성령 선배님은 어머니와 화장법,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다. 선배님이 우리 어머니와 똑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며 “어머니가 내게 모화란처럼 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며 연기에 몰입했다. 모자지간이지만 적대적인 태경과 모화란의 관계, 그렇지만 결코 거부 할 수 없는 피의 이끌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 'Dr. 황'의 첫 환자는 돼지+토끼!(9회)

태경은 미남이 잃어버린 머리핀을 유헤이(유이 분)에게서 찾아와 돌려주려 하지만 태경이 사준 핀을 잃어버려 크게 낙담한 미남은 태경에게 핀을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존심 대마왕’ 태경은 모양 빠지지 않게 핀을 돌려주는 방법을 모색하다 ‘돼지토끼’를 떠올리고 '돼지토끼'를 만들기 위해 돼지와 토끼 인형을 찾아 마치 의사가 수술을 하듯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까지 갖추고 토끼에게 돼지코를 이식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이 장면은 ‘미남이시네요’ 시청자들에 의해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의 제목을 본뜬 ‘황태거탑’이란 제목의 UCC로 재탄생 돼 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12회)

태경은 훈이(김인권 분)로부터 미남의 ‘돼지코’(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음이 빵 터져서 주체 할 수 없을 때 하라고 훈이가 미남에게 알려준 혈 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미남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고 나서 태경은 미남에게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자신만만한 이 한마디가 굉장히 황태경답다고 느꼈다. 가벼우면서도 웃기는 대사였는데도 황태경의 진심이 담겨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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