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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 대표팀이 오키나와 전지 훈련을 모두 마치고 27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열리는 대만에 입성한다. 대회 첫 경기는 12월1일 대만전. 이제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첫 상대인 대만은 25일 청백전에서 6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힘을 뽐냈다.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파워다. 한국 대표팀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제 37회 야구 월드컵에 참가했던 강문길 감독은 "대만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스윙이 크다.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등판시켜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아니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SK는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를 13-1 7회 콜드 게임으로 꺾었다. 퉁이는 대만리그 베스트 나인(10명) 중 7명,골든 글러브 수상자 9명 중 5명을 배출한 강팀이다.
현재 대표팀의 전략과는 유형이 다른 기용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렇다면 김성근 SK 감독은 왜 채병룡을 퉁이전에 썼을까.
대만 타자들에 대한 성향 분석은 비슷했다. 김 감독과 SK 전력분석팀은 전체적으로 퉁이 타자들의 스윙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일반적으로 스윙이 크게 퍼져 나오면 몸쪽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게 된다. 빠른 공에 약해지는 것 보다는 코너 워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몸쪽 승부는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대만 타자들의 기동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국제대회는 전력차 만큼의 점수차가 잘 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동안 한국이 대만전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점수로는 크게 앞서지 못했다. 따라서 대만의 뜬금포 한방은 우리가 공 들여 쌓은 탑을 단번에 무너트릴 수도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선동렬 수석코치는 대만전 선발 투수로 누굴 기용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의 한방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 누굴 선택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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