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보다 더 큰 유혹 없어”…김태호PD의 말말말

  • 등록 2018-03-31 오전 7:02:00

    수정 2018-03-31 오전 7:02:00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결국 3가지 이야기입니다. 다른 데 안 간다, 시즌2는 하면 좋겠다, 지라시에 나온 유재석씨와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

차분한 ‘돌직구’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의 색깔처럼 담백하면서 솔직한 화법이었다. 오는 31일 종영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였다.

김 PD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난무했던 각종 ‘설’ 또한 해명했다. 이날 참석한 매체만 총 64개 매체로, 지난 1월 열렸던 최승호 MBC 사장 신년 간담회 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

김 PD의 이적설은 방송가에서 오랜 소문이었다. 김 PD는 ‘무한도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MBC PD로 남을 것을 강조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나 타사에 간 후배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 회사의 장점을 MBC로 옮겨오고 싶다. 현대카드나 YG엔터테인먼트로 제가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제가 거길 가서 뭘 하겠나. 다음 주부터 일반 PD로서 개발팀으로 출근한다. 연수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유재석이 없었으면 ‘무한도전’도 없었다”

변함없는 ‘유재석 사랑’이었다. 유재석은 매주 새 아이템으로 고민하는 김 PD의 든든한 동료이자 지원군이었다. 시종일관 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유재석씨는 콘텐츠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본인의 임무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한다. 쉽게 본인과 타협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 더뎌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본 예능인 중 가장 준비를 많이 하고 노력하는 분이다.”

사진=MBC
◇“이대로 ‘무한도전’이 끝났으면 했다”

파업 등을 제외하고 ‘무한도전’은 13년 동안 매주 토요일을 책임졌다. 어느 순간 ‘대표 예능’이란 책임감도 생겼다.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걱정 탓에 칭찬을 누릴 여유도 없었다.

“아쉬움이 더 크다. 가요제나 역사 특집으로 호평을 받았을 땐 ‘이번 주가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다음주가 두려웠다.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를 하면서 배달의 무도를 동시에 진행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공허함이 2배로 오더라.”

◇“가족과 저녁을 먹은 날이 거의 없더라.”

김 PD는 시즌2를 약속하지 않았다. 팬들을 희망고문 시키지 않겠다는 배려였다. 그는 시즌2든 새 포맷이든 ‘무한도전’이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시작하길 원했다. 그는 “13년 동안 저에게 축적돼 있던 스토리텔링을 탈탈 털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당분간은 자신을 채워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당분간 집에서 가족과 저녁을 먹고 싶다. 아들 한글 공부도 시키고 싶다. 세계문학전집도 읽고, 쉬는 시간 세계지도를 보는 일이 습관인데 그런 곳들을 가고 싶다. 그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겠다.”

◇“저는 울지 않았지만 눈물을 보인 멤버들도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등 멤버들은 29일 마지막 녹화와 함께 종방연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최승호 MBC 사장도 참석,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13년 동안 (‘무한도전’ 녹화일인)목요일에 MBC로 출근한다는 건 하루에 밥을 세끼 먹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멤버들과 ‘다음 주에 서로 MBC 주변에서 돌다가 마주치지 말자’고 농담을 했다. 정기적으로 등산이라도 가자,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보자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서서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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