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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에 선발돼 복무한 연예인 입대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입대를 앞둔 많은 남자 연예인들은 인원이 한정된 홍보지원대 선발을 위해 입대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신경을 써왔다. 연예인들로 구성된 부대인 만큼 환경에 적응하기 쉽고 사회에서 해오던 것과 비슷한, 장병 사기 진작을 위한 공연과 국군방송 출연 등이 업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입대할 연예인들은 일반 사병과 동등한 조건에서 병과를 배치 받고 복무를 해야 한다. 아쉬운 점은 홍보지원대 폐지로 연예인 출신 장병들을 활용해 국군이 얻게 되는 이점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병사들은 사회에서 닦은 능력을 군대에서 이어가기도 한다. 자신의 특기를 바탕으로 입대 지원을 할 때 주특기를 신청하기는 경우도 있다. 취사병, 운전병 등으로 차출되기도 한다.
물론 문제가 발생한 제도를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은 안될 일이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의 재능을 복무기간인 2년여 간 묻어만 두는 게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하다.
특히 군부대 위문 공연은 장병들에게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물론 초대 가수들도 있지만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활용할 만한 경우도 많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평소에는 또 다른 특기를 살려 소총수, 운전병, 취사병 등으로 근무하다 필요한 때가 되면 무대에 오르는 걸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 이들의 복무 실태를 군대라는 조직의 체계 속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도 있다. 상시적 신설이 문제였다면 비상시적으로 때와 장소에 맞는 연예인 병사의 차출 등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