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O행은 '전임 감독의 힘' 시리즈 완결편

  • 등록 2011-10-05 오전 9:43:52

    수정 2011-10-05 오전 10:04:46

▲ 양승호 롯데 감독(왼쪽)과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롯데가 4일 사직 한화전서 대승을 거두며 2011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창단 후(단일리그) 첫 기록이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린 의미있는 숫자였다.

올시즌 특징 중 하나였던 '전임 감독의 힘' 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4월까지만해도 최악의 상황이었다.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며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지난 3년간 로이스터 감독 체제하에서 보여줬던 두려움 없는 야구는 실종되고 혼란만 남은 듯 보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새로운 롯데를 지탱해왔던 힘이 되살아났다. 위축됐던 선수들의 스윙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공식처럼 짜여진 투수 로테이션은 안정감 위에 올라섰다.

이전처럼 한번 불 붙으면 꺼질 줄 모르는 상승세가 계속됐다.

연승이 놀랍도록 길게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 지더라도 다음에 또 이기면 된다는 여유가 덕아웃에 넘쳤고, 선수들은 실제 그 힘을 보여줬다.

그 결실은 7,8월 승률 1위로 나타났고, 롯데는 단박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때 1위 삼성을 위협할 정도까지 됐다.

롯데의 전 경기를 중계하는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지난 3년간 보여줬던 그 분위기가 다시 나타나더라. 자신있게 붙을 때 성과도 좋아진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경헙도 큰 몫을 했다. 롯데 주장 홍성흔은 "이겨 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미리 주눅들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역시 로이스터 감독의 공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역시 전임 감독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선 전 감독은 권오준 정현욱 등 필승 불펜을 만든 주인공. 지난 2년간은 이들을 아끼고 고쳐가며 숨을 골랐다. 그 힘이 올해 최고의 성과로 발휘됐다.

물론 신임 감독들의 유연한 운영이 여기에 더해졌기에 시너지 효과가 난 점도 빼놓아선 안된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최악의 고비를 맞았을 때 오히려 정공법을 택했다. 잦았던 투수 보직과 수비위치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등 보다 긴 호흡으로 팀을 정비해갔다. 초보 감독이라고 여겨지지 않을만큼 여유있는 운영이었다.

양 감독이 깔아 준 놀이판은, 롯데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뛰어놀 수 있는 든든한 마담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스스로에게 던진 약속을 지켜냈다는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양 감독은 취임식에서 "선수들을 한단계 높은 곳(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번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양승호 감독의 롯데는 또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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