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코치 "크루세타, 네 직구가 최고야."

  • 등록 2009-06-27 오후 6:42:05

    수정 2009-06-27 오후 9:10:08

▲ 크루세타(사진=삼성 라이온스)

[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27일 잠실구장, 삼성의 덕아웃 한 켠에 26일 선발 투수 크루세타가 앉아 있었다. 그 앞에 조계현 코치와 통역을 맡은 엄홍 과장이 서서 크루세타와 이야기를 나눴다.

조계현 코치는 크루세타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공이 뭐냐"고 물었다. 크루세타는 망설임 없이 "패스트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코치는 주먹을 쥐고 크루세타의 주먹과 툭툭 치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 코치의 설명이 이어졌다. "직구를 많이 던져야 돼. 변화구를 많이 던지니까 타자들이 안 치잖아. 다 볼,볼,볼만 되고 나중에 가운데 들어오는 140(km)짜리 공을 친단 말이야"

듣고 있던 크루세타가 "그런데 어제(26일)는 직구 구위가 좋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답했다. 크루세타는 26일 등판에서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했다.

조 코치는 "무슨 소리냐. 직구 구위는 한국에서 제일 좋다. 저 쪽(두산)에서 이야기해보니 직구가 어렵다고 하더라"며 다시 크루세타와 주먹을 부딪혔다. 이어 "어제도 직구에는 다 땅볼이 나오지 않느냐. 그래야 길게 던질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제서야 크루세타도 "7이닝, 8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120개도 던질 수 있다. 85개에서 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코치는 "자꾸 변화구로 볼만 던지니 교체할 수밖에 없다. 직구 비율을 70%까지 올리라"고 주문했다.

"크루세타가 말수가 없는 편이다"는 엄홍 과장의 말처럼 크루세타는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다소 얌전한 편이다. 조계현 코치의 크루세타 기 살리기가 다음 등판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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