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희 포함 완전체 라붐, 상상을 현실로 만든 '상상더하기'[김현식의 서랍 속 CD]

  • 등록 2023-12-17 오후 12:31:00

    수정 2023-12-17 오후 12:31: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라붐(LABOUM)이 2016년 4월 6일 발매한 싱글 ‘프레시 어드벤처’(Fresh Adventure)입니다. 앨범 발매 이틀 전 라붐이 서울 마포구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할 때 받은 CD입니다.

‘프레시 어드벤처’는 2021년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며 재조명받은 라붐의 대표곡 ‘상상더하기’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싱글입니다. 이 싱글을 낼 당시 라붐은 햇수로 데뷔 3년 차가 된 그룹이었습니다. 전작인 3번째 싱글 ‘아로 아로’(AALOW AALOW) 활동을 무려 10주 동안 펼친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컴백해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시기이기도 했죠.

컴백 쇼케이스 당시 멤버들은 “‘아로아로’ 활동을 끝낸 뒤 곧바로 새 싱글 녹음 작업을 진행하며 휴식 기간 없이 컴백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싱글이지만 트랙이 5개나 됩니다. ‘상상더하기’, ‘쓰리 스트라이크 아웃’(3 Stirke Out),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신곡을 3곡이나 담았고 인트로와 ‘상상더하기’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더해 총 5개의 트랙으로 싱글을 다채롭게 구성했습니다.

타이틀곡 ‘상상더하기’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 속 파라다이스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주제로 다룬 상큼발랄 댄스곡입니다. 파라다이스를 향한 희망의 감정을 표현한 경쾌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성숙미가 느껴지는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잘 어우러진 ‘걸그룹 명곡’이죠. 듣는 이의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주는 곡이라는 점이 꾸준히 사랑받으며 차트 역주행이라는 폭발력을 보여준 요인으로 꼽힙니다.

쇼케이스 당시 라붐은 교복풍 의상을 입고 ‘상상더하기’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요. 무대를 마치고 난 뒤에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쓴 예쁜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곡을 소개했습니다. “처음 듣자마자 ‘이 노래다!’ 싶었고, 라붐의 색깔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곡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습니다.

수록곡 중 ‘캐터필러’의 경우 임창정의 히트곡 ‘날 닮은 너’와 ‘나의 연인’을 쓴 원상우 작곡가가 작곡을 맡은 곡이자 라붐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 트랙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끄는 곡입니다. ‘외롭고 두려웠던 시간을 이겨내고 날개를 펴 훨훨 날아 가겠다는’는 메시지를 녹인 이 곡의 노래 길이는 5분 16초.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각 멤버의 음색을 찬찬히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라붐은 ‘프레시 어드벤처’를 선보일 당시 “라붐의 이름을 더 널리고 알리고 싶고, ‘상상더하기’가 차트 10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훗날 ‘상상더하기’가 역주행으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으니 결과적으로 라붐 멤버들의 기분 좋은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6인조였던 라붐은 ‘프레시 어드벤처’ 발매 이듬해인 2017년 11월 율희가 탈퇴하면서 완전체가 깨졌습니다. 2021년 9월에는 유정이 팀을 떠나면서 4인조로 변모했고요. 4인 체제(소연, 진예, 해인, 솔빈)가 된 이후 미니앨범 ‘블라썸’(BLOSSOM)을 내고 활동을 이어갔으나 아쉽게도 현재는 소속사가 없어 사실상 해체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멤버 해인이 지난달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해인이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소연, 진예, 솔빈과 함께 ‘상상더하기’ 무대를 꾸미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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