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 거두니 올림픽 이야기도 나오네요”

올해 US 여자오픈 준우승·AIG 여자오픈 3위 등
세계랭킹 69위→16위로 수직 상승
“올림픽 이야기는 시기상조…기회 오면 최선 다하겠다”
  • 등록 2023-10-21 오후 12:09:10

    수정 2023-10-21 오후 12:34:48

신지애가 20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8년째 프로 무대를 누비는 신지애(35)의 올해 기록은 더욱더 놀랍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현저히 적은 18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2승을 거두며 대상 랭킹 1위(2554.12점)를 달리고 있다. 대상 2위인 야마시타 미유는 26개 대회에 참가해 2393.30점을 쌓았는데 신지애는 그보다 8개나 적게 대회에 나서고도 대상 1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에서도 3위(1억4188만2277 엔)를 기록하고 있지만, 1위 야마시타와 격차는 1480만7080엔 정도로 크지 않다.

더 대단한 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성적이다.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했고 그중 US 여자오픈 준우승, AIG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중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 투어 카드를 반납한 신지애는 약 10년 만에 다시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덕분에 신지애의 세계랭킹도 크게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69위에 그쳤던 세계랭킹이 현재는 16위까지 상승했다. 한국 선수 중 고진영(3위), 김효주(6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세계랭킹이다. 내년 6월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만 들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따낼 수 있다. 신지애에게 올림픽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20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2라운드를 끝나고 만난 신지애는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시기상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의 메인 투어는 일본이기 때문에 사실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JLPGA 투어는 LPGA 투어에 비해 주어지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적기 때문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도전했던 이보미(35)도 2015년 JLPGA 투어에서 무려 7승을 거두고도 세계랭킹 16위에 오른 뒤 이보다 더 위로 올라가지 못했을 정도로 세계랭킹 포인트 차이는 크다.

신지애는 “US 여자오픈은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려서 너무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출전한 것”이라며 “할머니 이야기를 계속 꺼내고 싶지는 않지만 할머니께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 참가했다. JLPGA 투어는 9시 뉴스까지는 안 나와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9시 뉴스에 나오니까, 손녀가 제일 큰 뉴스에 나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올해 초부터 US 여자오픈 출전을 미리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US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면서 바람대로 지상파 스포츠 뉴스를 장식했다. 신지애의 할머니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나 이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신지애는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저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이라고 당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이 나다 보니 (올림픽 출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한국 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늘 갖고 플레이를 하지만 진짜로 태극마크를 다는 건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다. 그렇지만 워낙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누구나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신지애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21일 경기에서도 9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공동 8위를 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신지애는 ‘롱런’의 비결로 “20대처럼 매 경기에 나가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며 “계속 무리하면 집중하고 싶을 때 집중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진짜 골프를 하려면 타이밍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다음달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도 출전해 한국 선수 최다 우승 트로피인 6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신지애의 드라이버 티샷(사진=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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