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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본 치바현 치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우승상금 2800만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로 나선 세계랭킹 4위 유소연(28)의 경기를 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이렇게 평가했다.
유소연의 영리한 플레이는 마지막 날에도 계속됐다.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하타오카 나사(12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뒤 “비가 내리면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 또 그린 주변에서 조심해야 한다. 영리한 클럽 선택과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한 유소연은 이날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유소연은 5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계속하며 선두를 지켰다. 에리카는 2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기회를 엿본 유소연은 6번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해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고, 7번홀(파5)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유소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타수 차를 더 벌렸다. 17번홀(파3)에서 이날 5번째 버디를 낚으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을18번 홀을친 유소연은 일본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두는 등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다. LPGA 투어의 휴식기를 맞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소연은 우승까지 차지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특히 2009년 중국여자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에 이어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5년 전인지(24)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 한·미·일 3개국 내셔널 타이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윤채영(31)은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