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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소속사 캡은 2일 “사카모토는 직장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최후까지 음악과 함께했다”면서 “지금까지 그의 활동을 응원해 주신 팬, 관계자 그리고 의료 종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1978년 데뷔한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전자음악과 일렉트로닉 힙합에서 록, 오페라,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경계없는 음악을 선보인 혁신적인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작곡하며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사카모토는 2017년 한국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 앨범은 지난 1월 17일에 발매한 오리지널 앨범 ‘12’다. ‘12’는 계속되는 투병생활 속에서 일기를 쓰듯 제작한 음악의 스케치 중에서 12곡을 골라 한 장의 앨범으로 정리한 작품집이다. 사카모토는 신보 ‘12’에 대해 “2021년 3월 초순, 큰 수술 후 일기를 쓰듯이 스케치를 녹음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12곡의 스케치를 골라 앨범으로 만들었다”며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고 일부러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나의 지금의 소리”라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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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자신의 SNS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룹 NCT 태용도 자신의 SNS를 통해 ‘Rest in peace. 나의 영감이자 휴식처이셨던’이라는 추모글과 함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밖에 배우 김혜수, 소이 등도 고인의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한편 작곡가 유희열은 2021년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을 확인했으나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유희열을 지지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