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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성을 갖춘 출연자가 점점 준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웬만큼 노래하는 사람은 전부 다 나왔다”는 것이 제작진의 푸념이다.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나서 참가자를 발굴할 정도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해외에서 온 참가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비 부담에도 숨겨진 옥석을 찾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 셈이다. 무엇보다 포맷이 시청자에게 익숙해졌다. 익숙해지면 그것은 자극이 아니다. 한때 오디션프로그램의 경쟁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프로듀스101’처럼 참가자 전원을 서열화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시청자 투표로 결정하는 훨씬 독한 독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매력 있는 장르 중 하나다. ‘인생역전’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일반인이 뛰어난 실력과 특유의 매력으로 스타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는 웃고 울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처럼 일반인이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프로듀스101’은 연습생,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랩스타’는 기성 가수가 출연한다. KBS1 ‘전국노래자랑’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듯, 오디션 프로그램은 평범한 이들이 음악이란 자신의 꿈을 찾아나간다는 측면에서 일부분 공익적인 의미도 지닌다.
정형진 Mnet 본부장은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사람을 다룬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장르 중 하나다. 보편적인 감정에 호소한다. 출연자에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성장 드라마에 열광하기도 한다. 형태나 표현 방식이 바뀌더라도 드라마적인 성격을 지닌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