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준 위원 "부자 해설? 나도 궁금한 것이 많다"

  • 등록 2013-05-17 오전 11:43:37

    수정 2013-05-17 오전 11:49:03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김성근 감독(왼쪽)과 김정준 위원.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 세 시간 동안 우리 부자가 40년 동안 못한 말을 다할 것 같은데….”(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국민학교 때 1시간 가량 혼나면서 설교를 들었을 때를 빼고는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것 같다.”(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 앉는다. 40년 평생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앉아 긴 대화를 나눠보긴 처음이라고 했다.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과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KIA-LG전에서 공동해설을 맡는다. 이를 앞둔 부자는 어색함과 부담감, 설레는 마음도 함께 드는듯 했다.

두 사람은 야구계 대표적인 부자(父子)다. 이렇게 부자가 공동해설을 하는 건 처음있는 일. 야구에 관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세밀한 분석을 자랑하고 있는 두 사람이라 이번 중계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해설을 앞두고 있는 김성근 감독, 김정준 위원의 부담은 크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처음 마이크를 잡는 김 감독은 “정준이랑 같이 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LG, KIA 게임이라 더 부담스럽긴하다. 이러다 김씨 부자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면서 웃어보였다.

김 위원 역시 “부담이 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굉장히 경험이 많으신 감독님이라는 생각만 하고 중계할 생각이다. 중계 처음에 진지하게 갈지, 재미있게 들어갈지 어떤 식으로 들어가느냐가 걱정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본인보다는 이날 ‘김 감독과 김 위원의 조화’를 책임질 이동근 캐스터가 더 긴장하고 있다고도 귀뜸했다. “이 캐스터가 한 경기가 아니라 한 7경기 중계하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호칭이 가장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 ‘야’라고 불러야하는지, 위원님이라고 불러야하는지 모르겠다. ‘김 위원님’은 발음도 잘 안되는데…. 그리고 한 번도 (정준이한테) 경어를 써 본 적도 없는데 참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평소에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다. 호칭없이 아이 컨택트로 대화한다. 이번 중계에서 김 위원은 “감독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김 위원은 이날 만큼은 캐스터의 입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만큼 김 감독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생각이다.

김 위원은 “프로야구 판에 달라진 점에 대해 여쭤보고 평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려고 한다. 감독님의 눈으로 본 한국 야구를 듣고 싶다”면서 “캐스터의 역할을 나도 해야할 것이다. 주로 듣는 입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야구 미래를 본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중계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위트있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SK 시절 감독과 선수로 함께 있었던 김재현 SBS ESPN 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네 자리 뺏으러 간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것. 김재현 위원은 “왜 오시냐”며 맞받아쳤지만 김재현 위원 역시 잔뜩 기대하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관련기사 ◀ ☞ 김성근-김정준 부자 해설위원으로 입 맞춘다 ☞ 김정준 위원의 5차전 키포인트 세 가지 ☞ 김성근-김정준 부자, 단장과 해설자로 '야구장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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