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음원사재기 논란' 영탁 측, 이성 되찾고 추가입장 내야

  • 등록 2021-11-05 오전 9:33:32

    수정 2021-11-05 오전 9:35:29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제가 잠시 좀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4일 늦은 오후 연락이 닿은 가수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의 말이다. 이데일리는 이 대표에게 음원사재기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 설명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뒤 통화를 끝냈다. 그 이후로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 앞서 공식 입장문을 배포해 영탁을 둘러싼 음원사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2018년 발표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사재기를 의뢰하며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가 4일 나왔고 이 대표는 그제야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무명 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영탁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가수(영탁)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 내용이다.

거짓 해명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영탁 측은 지난해 3월 음원사재기 의혹을 받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결론적으로 거짓 해명을 한 셈이다. 소속사 밀라그로 이 대표는 1년 8개월여 만에 다시 낸 입장문에서 말을 바꾸고 음원사재기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거짓 입장을 밝힌 데 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추가 입장문을 내고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음원사재기 전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입장문에 빠져 있다. 음원사재기 브로커를 가장한 마케팅 업자 즉 차트 조작 방법도 모르는 단순 ‘사기꾼’에게 속아 돈을 건넸던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가요계 근간을 뒤흔드는 거대 브로커가 존재해 그와 손을 맞잡았던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재기 의뢰 이후 실제로 차트 순위가 상승했는지 등에 대한 언급 역시 빠졌다.

관련 설명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다른 가수들이 애먼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이 대표가 사과 입장문을 낸 뒤 일각에서는 가요계에 대한 불신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간 음원사재기 의혹을 부인해왔던 일부 가수들을 다시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들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이 대표가 당장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입을 열어 이번 논란에 대한 전후 사정을 소상히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던 이 대표가 이성을 되찾고 이번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추가 입장을 내길 기대해 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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