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들이 해왔던 종목과는 다르게 골프는 정복할 수 없는 스포츠임을 깨달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농구 스타의 농구 실력이, 야구 스타의 야구 실력이 필드 위에서 비례해 나타나지 않는 점도 재밌다.
△커리와 스몰츠, 골프도 ‘척척박사’
농구도 잘하고 골프도 잘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NBA에서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커리는 골프 핸디캡이 ‘2’로 알려져 있다. 커리는 어릴 때부터 골프를 즐겼다. 스윙도 프로선수 못지않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 크리스찬 고등학교에서 3년간 골프팀 선수로 뛴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야구 선수 중에선 메이저리그(MLB) 투수 출신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은퇴)가 유명하다. 스몰츠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200승·150세이브를 올린 투수다. 그도 커리와 같은 핸디캡 ‘2’의 실력파다. 지난 2012년에는 US오픈 예선전(6오버파, 예선 탈락)에도 참가할 정도로 골프 사랑이 남다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스몰츠를 두고 “ PGA 멤버가 아닌 골퍼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골 밑 정복한 바클리, 골프 정복은 까마득해
바클리는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 코치인 행크 헤이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헤이니는 “우즈 이후 이렇게 골프에 열정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결국 바클리의 스윙에 두 손을 들었다.
바클리는 “헤이니와 상의한 결과 오른손 골퍼로는 절대 내 멘탈 문제를 고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왼손 골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바클리는 커리가 참가한 자선 대회서 82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