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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무패 행진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안감이 함께 떠오른다. 결과가 좋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사는 올시즌 5번 등판 중 단 2번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나머지 3경기서는 6이닝도 넘기지 못했다. 선 감독이 믿는 ‘길게 던져주는 투수’의 항목에선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중인 셈이다.
선 감독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아직 불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 마무리로 활약중인 앤서니는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승리 계투조도 확실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일단 선발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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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초반 세 경기서는 매번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지난해 23경기서 8개(경기당 0.35)였던 것이 5경기서 3개(경기당 0.6개)로 크게 많아졌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지난해 소사는 싱커 구속이 150km에 달하는 대단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시즌엔 그 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띈다. 투구 시 축이 되는 오른다리가 너무 일찍 구부러지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소사가 나온 날 KIA는 평균 8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나이트, 바티스타, 김선우, 에릭 등 상대팀 에이스들과 맞대결서 얻은 결과다. 지금까지 소사와 타선의 궁합, 그리고 그 속의 신뢰가 든든하게 이어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타격에는 언제든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끝 없이 타오를 듯 보였던 KIA 타선도 지난주를 기점으로 화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이제는 소사 스스로의 힘으로 연승 기록을 이어가야 할 때가 온 셈이다. 선발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큰 KIA이기에 그의 어깨는 좀 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