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6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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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들어 작가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작가의 네임밸류(name value)에 따라 회당 3,000만원의 작가료를 받는 시대에 돌입했다.
가장 높은 작가료를 받는 작가는 단연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목욕탕집 남자들’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쓰는 작품마다 대박이 났다. 일정 정도의 시청률은 보증되는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이다.
지난해 초 돌풍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는 회당 3600만원, 사극 돌풍의 서막을 연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각각 회당 2400만원의 작가료를 받았다. 최완규 작가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회당 3800만원의 작가료를 받는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작가에게 지급된 작가료는 평균 2000만원 안팎이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원작가료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의 입지가 단단해진 이유는 드라마 제작편수가 비약적으로 늘었고, 시청률을 담보하는 데 이야기의 힘이 높아진 덕이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경쟁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하다보니 유명 작가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A급 작가의 숫자는 정해져있고 한 해 제작되는 드라마 수가 2배 가까이 늘다보니 작가 모시기가 치열해진 탓이다. 최근 드라마 시청률은 작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이나 외주 제작사에서는 A급 작가와 계약을 맺기 위해 혈안인 이유다. 방송사에 편성을 따내기 위해서는 A급 작가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차기작으로 ‘신사의 품격‘을 준비 중인 김은숙 작가는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장동건을 캐스팅하는 ‘대형사고’를 일으킬만큼 화제도 낳는다. 작가들의 몸값은 아직도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사인 싸이더스HQ 장진욱 드라마 본부장은 “종편들이 진입하면서 어수선해진 드라마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시스템이 자리잡을 때까지 작가들의 원작가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