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박용하, "강백호 닮은 캐릭터...도박같은 선택"(인터뷰①)

  • 등록 2009-02-12 오전 10:14:14

    수정 2009-02-12 오전 11:19:44

▲ 박용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박용하는 영화 ‘작전’(감독 이호재, 제작 영화사 비단길)에서 자신이 연기한 강현수를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닮았다고 했다.

엉망진창, 다음어지지 않은 느낌의 캐릭터가 강백호와 비슷한 느낌이었고 그게 마음에 들어 이 역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곱상하고 차분해 보이는 외모의 박용하가 거칠고 투박한 강백호 같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었다니 일종의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가 캐릭터 변신을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라니?

“일종의 도박이 맞아요. 그래도 노력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도박이잖아요. 돈 잃는 것도 아니고.”  
▲ 박용하

◇ 평범해서 어려웠던 강현수

12일 개봉한 ‘작전’의 강현수는 별 볼일 없는 인생을 한방에 바꿔보기 위해 주식에 도전했다가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된 뒤 독학으로 주식을 공부, 실력을 갖춘 프로 개미(개인 투자자)가 된 인물이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이득을 취하려는, 조폭 출신 황종구(박희순 분)가 이끄는 소위 작전세력을 물 먹인 뒤 그들의 6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작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담하게 된다.

박용하는 이 영화에서 주로 티셔츠와 추리닝 바지 등 간소한 복장으로 강현수를 연기했다. 컴퓨터 1대가 놓인 골방에 틀어박혀 라면이나 자장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주식매매를 하고 작전세력에 가담한 뒤에는 폐쇄된 헬스클럽에서 감시를 받으며 같은 복장으로 역시 주식매매를 담당했다.

물론 강현수도 작전세력 속에서 한몫 챙기기 위해 그들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를 하고 서로 배신하는 상황에서는 살기 위해 모험도 한다. 그러나 번듯한 정장 차림에 막대한 돈을 움직이는 작전세력의 ‘몸통’들과 비교해 강현수는 너무 평범하다. 오히려 너무 평범한 것이 그들 사이에서 튀어 보일 정도다.

하지만 박용하는 강현수가 그렇게 평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하기 어려웠고 그게 강현수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한 캐릭터에서 평범함을 10~30% 정도 표현하면 어렵지 않은데 100% 평범한 캐릭터라면 다른 등장인물들, 영화 속에 묻힐 수도 있고 연기를 하는 사람도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런 캐릭터를 살려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 그동안 갖지 않았던 외형적 이미지와 캐릭터에 재미도 느꼈죠.”

사실 박용하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중간에 강현수 캐릭터와 달리 센 표정을 짓는 등 몇가지 시도도 했다고 공개했다.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 건데 다 편집됐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드는 게 내가 즉흥적으로 지었던 표정들이 다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안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 박용하



◇ "손해볼까봐 주식은 안해...재테크는 예금으로"

박용하는 영화 속에서 그렇게 ‘주식쟁이’로 살았지만 실제 주식에는 ‘문외한’이다. 적잖은 스타들이 ‘주식부자’라는 타이틀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박용하는 그게 전혀 부럽지 않다고 했다.

박용하는 “재테크는 예금을 이용해요. 돈 많이 벌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성격상 주식투자를 해서 손해를 본다면 손이 떨릴 거 같아요. 그렇다고 잃은 것을 보전하려고 다시 투자를 하는 바보짓은 안해요. 스스로에게 엄한 편인데 배짱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돼요”라고 덧붙였다.

손해 볼 일을 왜 하냐는 것. 물론 돈 내기를 하는 도박도 안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박용하가 ‘짠돌이’는 아니다. 박용하는 주위 사람들과 식사를 하는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은 아낌없이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하는 또 가끔씩 연예계에서 화제가 되는 ‘주식부자’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이 실제 돈이 많은지는 모르겠어요. 주식이 많은 건데 그걸 돈이 많다고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런 용어로 부각되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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