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스크린으로 재현한 1979년 그날…미쟝센·시대성 다 잡은 제작 비하인드

  • 등록 2024-08-05 오전 8:58:18

    수정 2024-08-05 오전 8:58:1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행복의 나라’가 1970년대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추창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1979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자료조사로 출발했다. 배우의 연기나 어투, 미술과 의상, 촬영 등 모든 분야에서 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뛰어난 미장센까지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먼저 추창민 감독과 홍재식 촬영감독은 당시 영상물에서 주로 사용된 필름의 느낌을 내기 위해 ‘아나모픽 렌즈’라는 특수 렌즈를 활용했다. 워낙 고가의 장비라 보통 다른 렌즈와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행복의 나라’에서는 시대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100% 활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또 디지털 느낌이 나는 LED 조명은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백열등을 많이 활용해 197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특히 김재근 조명감독은 “할로겐 램프 가로등과 백열전구 램프는 요즘은 구하기도 힘들어 찾아다니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고 전하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한 노력을 밝히기도 했다.

캐릭터의 의상과 공간 소품 등 미술에 대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철저한 계급으로 상명하복이 중시되는 군인 신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옷감의 주름부터 계급장까지 세심하게 노력을 기울였으며, 정인후가 속해 있는 변호인단 사무실은 추창민 감독의 바람대로 당시의 시대성이 물씬 드러나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트장은 서울과 지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로케이션을 진행, 내부와 외부가 다른 장소임에도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게끔 연출했다. 이에 더해 실제 존재했던 장소이지만 현재는 아무런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공간인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접견실과 궁정동은 광주에 위치한 옛 육군 병원 복도 등의 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그곳을 배경으로 철창과 복도 등의 공간을 보완해 접견실을 완성했다. 궁정동은 총을 쏘는 장면과 도로가 등장하는 장면 등 모든 장소를 나눠서 촬영 한 후 편집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처럼 ‘행복의 나라’는 특수렌즈 사용부터 시대를 반영하기 위한 공간 디자인과 의상 스타일링 등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해 1979년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기는 것에 성공, 관객들을 그 시대의 현장 속으로 안내할 것이다.

제작진의 열정이 담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높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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