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까…'완벽한 타인' 현실밀착 소재 통하다

이틀 만에 50만명…박스 1위 행진
  • 등록 2018-11-02 오전 9:42:47

    수정 2018-11-02 오전 9:42:47

‘완벽한 타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 ‘완벽한 타인’이 개봉 이틀 만에 44만명을 모으며 흥행 신호탄을 쐈다.

‘완벽한 타인’은 동향의 네 친구가 부부 동반 모임에서 전화, 문자, 이메일 등 휴대폰의 수신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게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 상황을 그린다.

“사람들은 세 가지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삶, 그리고 비밀의 삶”이라는 엔딩의 글귀처럼 이 영화는 휴대폰을 매개로 타인의 비밀을 들추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각각의 인물은 (40년 지기) 친구, 부부로 서로를 잘 안다고 자부를 하지만 휴대폰에 의해서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확신했던 이들의 관계는 의심으로 변해간다. 영화가 후반에 이르렀을 때 이들의 관계는 생판 얼굴을 모르는 남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완벽한 타인’이다.

영화의 소재인 휴대폰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다. 휴대폰이 스마트 기능을 갖추면 단순히 통화뿐 아니라 검색·채팅·쇼핑·뱅킹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손바닥 만한 작은 단말기 안에는 외부에 공개돼선 안 되거나 할 수 없는 개인정보나 은밀한 자료가 담겨 있다.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 피싱, 리벤지 포르노와 같은 범죄가 심각한 까닭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다.

‘완벽한 타인’은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 본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뒷담화’가 까발려지거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서 받은 메시지에 인물들이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웃음이 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밀이 드러날 때에는 놀랍기까지 하다. 이 비밀은 놀라움에서 그치지 않고 가식적·표피적 관계를 까발리며 여운을 남긴다. ‘완벽한 타인’은 호기심, 반전의 쾌감, 메시지가 잘 녹아있는 상업영화다.

반전의 서사만큼 반전의 인물도 흥미롭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주요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이미지가 신선한다. 유해진 염정아 이서진 윤경호의 연기가 돋보인다.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은 유해진은 권위적인 가장으로, 팜므파탈 이미지가 강한 염정아는 푼수기 있는 전업주부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목소리 깔고 아내에게 잔소리 해대는 유해진과 남편에게 꼼짝 못하면서 고의 또는 실수로 할말 다하는 염정아의 부부 호흡은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안방극장에서 인텔리한 인물들을 선보였던 이서진은 ‘찌질’한 카사노바로 분해 전에 본 적 없는 가벼운 옷을 입었다. 드라마 ‘다모’로 이서진과 인연 맺은 이재규 감독이 그에게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끌어냈다. 이재규 감독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스타 PD 출신으로, ‘역린’ 이후 4년 만에 영화 연출로 복귀했다. 윤경호는 ‘완벽한 타인’에서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는 키인물로 활약이 돋보인다. 이 영화는 윤경호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완벽한 타인’은 첫날 27만명 이틀날 17만명 포함, 누적관객 49만명을 동원했다. 첫날 스코어는 현빈 장동건 주연의 ‘창궐’이 동원한 15만명보다 더 많다. 이는 문화의날 개봉과 개봉 전 유료 시사회 덕분. 개봉 후 관객 평가도 호의적이다. ‘완벽한 타인’이 비수기 극장가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지 개봉 첫 주 스코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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