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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개봉한 `가비`는 한국영화 `건축학개론`의 대규모 유료 시사에 발목이 잡혔고, 지난 11일 개봉한 `간기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틀쉽`의 전야 개봉으로 흥행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배틀쉽` 흥행 꼼수에 `간기남` 비상`. ``배틀쉽` 변칙개봉, 한국영화에 직격탄`. `배틀쉽`의 전야 개봉 소식에 국내 언론이 앞다퉈 쏟아낸 기사들이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으로 한국영화 `가비`가 입은 피해를 떠올리면 `배틀쉽`의 꼼수는 애교에 가깝다.
당시 `가비`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뜸하던 변칙 개봉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그것도 `가비`를 비롯한 여타 영화들이 타격을 입을 걸 알면서, 외화도 아닌 한국영화가 같은 한국영화의 발목을 잡고 나선 상황이 씁쓸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개봉일을 앞당기고 유료시사의 규모를 늘리는 등의 편법이 끊이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선 매출에 대한 절박함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흥행에 대한 절박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법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중에 할리우드 영화가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면 그땐 뭐라고 탓을 할 것인가.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당하게 경쟁하면 공정한 싸움이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푸념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접근으로는 잘못을 바로잡기 어렵다"라며 "건강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한국영화계의 자정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할리우드 반격 개시..투표하고 `배틀쉽` 봤다 ☞`도플갱어` 박희순의 도발, "하정우만큼만···"(인터뷰) ☞`건축학개론` 개봉 꼼수에 `가비` 직격탄 `비상` ☞"정릉은 누구 묘?"..`건축학개론` 중간고사 ☞`건축학개론` 17일 만에 200만 돌파…韓 영화 80일째 1위 ☞`위험한 상견례` 300개관서 유료시사..`변칙 개봉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