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의 눈물' vs '박신혜의 눈물'..멜로와 로코의 진수

  • 등록 2013-10-10 오전 8:21:39

    수정 2013-10-10 오전 8:34:05

‘비밀’의 배수빈(왼쪽)과 ‘상속자들’의 박신혜.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수빈의 눈물’ vs ‘박신혜의 눈물’.

눈물 연기의 주인공은 보통 여배우의 것이 아니었던가. ‘격정 멜로’ 장르를 표방한 KBS2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의 배수빈이 ‘눈물의 여왕’ 타이틀을 노린다. 이에 대항한 건 같은 시간대 시청률 경쟁에 나선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박신혜였다. 이성 간 눈물 연기가 ‘대결’처럼 비춰지며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배수빈의 눈물이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수빈의 눈물은 감성에 빠지게 만들었다. 9일 방송된 ‘비밀’에서 배수빈은 극중 약혼자인 유정(황정음 분)에 대한 죄책감과 이를 떨쳐내지 못하는 자괴감에 눈물을 쏟았다. 배수빈이 맡은 역할은 검사 안도훈. 7년 된 연인 유정이 있지만 법조계 세상에 발을 들이며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의 꿈을 위해 뺑소니 교통사고 용의자라 누명까지 쓴 유정에게 미안함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더욱 처절한 현실은 그런 유정을 더 이상 사랑이 아닌 연민의 감정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 “그만큼 했으면 됐다”고 윽박지르는 엄마와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더욱 고뇌하게 되는 ‘아들’이기도 하다. 10일 방송된 예고편에서 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하는 남자 민혁(지성 분)의 마음 만큼은 열지 못한 세연(이다희 분)에게 손수건을 건네기 시작하며 도훈의 애정전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현실 앞에 냉정해지는 도훈과 이를 보며 배신감에 사로잡힐 유정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도훈의 ‘이중적인 눈물’은 ‘비밀’을 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돕는 ‘1등 공신’이 될 전망이다.

박신혜는 ‘눈물의 여왕’ 타이틀 다운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에 반해 박신혜의 눈물은 생활고에서 비롯된 ‘캔디’들의 애처로움이었다. 박신혜가 맡은 역할은 ‘가난 상속자’라 표현되는 차은상이란 인물. 재벌가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엄마가 ‘사모님’을 위한 쪽지를 적어놓은 노트를 펼치며 눈물을 뚝뚝 흘린 차은상은 겉으론 웃고 앞에선 수긍하고, 속으론 울고 뒤에선 고군분투하는 전형적인 캔디형 인물이다. 그럼에도 박신혜의 연기 덕에 차은상 캐릭터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걸 감내하고 희생하는 캔디형 인물들과 달리 삶의 고됨이 그대로 느껴지는 무표정한 얼굴과 힘 없는 걸음걸이 등이 다른 표현법이다. 누구 앞에서는 할말은 다하지만 예의를 갖출 줄 알고 오히려 재벌2세 유라헬(김지원 분)에게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머릿 속을 멍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도 있다. 그래서 더욱 세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그가 흘리는 ‘폭풍 눈물’이 현실의 고충을 극대화 시킨다는 평가다.

캐릭터와 상황은 다르지만 감정에 푹빠져 흘리는 배수빈과 박신혜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즐거워졌다. 방송 중 실시간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두 사람의 연기에 감탄을 보내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남자가 저렇게 눈물을 잘 흘리는 건 처음 본다”, “어떤 멜로남들 중에서도 가장 닦아주고 싶은 눈물이었다” 등 배수빈의 모습에 감동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역시 박신혜는 눈물의 대가”, “어떻게 울어도 저렇게 예쁘고 청초한지 모르겠다” 등 박신혜를 보며 감동한 이들도 있었다.

‘비밀’과 ‘상속자들’은 9일 함께 첫 방송된 MBC ‘메디컬 탑팀’과 함께 새로운 수목극 대전을 치르고 있다. ‘비밀’이 자체최고시청률인 12.4%로 우위를 점했으며 ‘상속자들’이 11%대, ‘메디컬 탑팀’이 7%대로 2,3위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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