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용병 교체, 이유를 살펴보니...

  • 등록 2011-06-28 오전 9:07:10

    수정 2011-06-28 오전 9:19:31

▲ 성적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삼성 외국인 선수 가코. 하지만 교체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미국에 스카우트 팀을 파견한 구단은 SK,삼성,롯데,한화 등 4개 팀. 이 중 한화 정도만이 조만간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업이 시작된지는 이미 한달 가까이 흘렀지만 대부분 팀들이 마땅한 카드는 찾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어지간해서는 통하지 않으니 선수 고르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예전 같으면 트리플 A 정도에서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이젠 경력 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투수의 경우 구위는 물론 구종은 다양한지, 퀵 모션은 좋은지 등도 판단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때 적응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보증 수표처럼 여겨졌던 일본 프로야구 경력도 그 자체만으로는 힘을 잃은지 오래다. 교체해도 딱히 답이 나오지 않는 카드라면 굳이 외화낭비를 해가며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바엔 팀 내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국내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스카우트 비용이 천정부지고 솟아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수 몸값은 물론 이적료까지 크게 오른 탓이다.

얼마 전 있었던 단장 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화제가 됐다. 복수의 구단 단장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 때 이적료가 너무 올랐다. 지금 같아선 선수 영입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모 구단 단장은 "이젠 멕시칸리그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더 어렵다. 이전 케이스에 비해 열배 정도 올랐다고 보면 된다. 부담이 안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적료 문제는 이미 지난 겨울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몇몇 선수의 경우 소속 구단에 100만 달러 이상이 들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이후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 수준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마치 복권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잘 풀리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제대로만 데려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시즌 중 교체에 나선 팀들은 그 절박함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릴 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거란 점이다. 한국 야구 수준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것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신 보유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있다. 1군은 4명으로 제한하지만 엔트리에 넣지 않는다면 선수 숫자에는 한도가 없다.   비싼 선수를 여럿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300~400만엔(5000만원 이하)급 외국인 선수도 많다. 이런 선수들은 대부분 육성군부터 시작해 차근 차근 단계를 밟는다.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가능성 있는 외국인 선수를 키워내는 방식이다.   한국 야구도 이젠 외국인 선수에 대해 폭 넓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때가 됐다. 괜한 낭비를 막고 질은 높일 수 있는 창조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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